‘대변녀’ 장애인 실수 결론…“마녀사냥 이제그만” 네티즌 자성 목소리

‘대변녀’ 장애인 실수 결론…“마녀사냥 이제그만” 네티즌 자성 목소리

입력 2012-04-27 00:00
수정 2012-04-27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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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터넷을 달군 ‘분당선 대변녀’ 사건이 불과 한나절도 안 돼 정신지체 장애인의 ‘실수’였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섣부른 마녀사냥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잇단 ‘○○녀’ 시리즈를 잇는 ‘분당선 대변녀’ 사건을 비롯해 ‘채선당 사건’, ‘악마 에쿠스’ 등 인터넷에서 논란을 일으킨 사건들의 실체적 진실이 처음 알려진 것과는 다른 것으로 밝혀지자 사진 한 장으로 성급하게 판단하지 말자며 자제를 요청하는 글이 꼬리를 물고 있는 것. 이른바 ‘분당선 대변녀’ 사진은 25일 오후 들어 인터넷에 떠돌기 시작했다.

한 커뮤니티에 ‘내 친구가 분당선을 탔는데’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사진에는 지하철 분당선의 객차 바닥 한가운데 배설물과 휴지 등이 놓여 있었다.

이 사진을 올린 네티즌은 “분당선 객차 안에서 한 여자가 배변을 했고, 승객들이 이를 지켜봤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러자 네티즌들은 이 사진의 진위에 의문을 제기했다. “왜 사람들이 피하지 않고 가만히 있나.”, “다른 ‘○○녀’ 시리즈와는 달리 목격자가 없다.”는 의문이 트위터 등 SNS에 쏟아졌다.

이런 가운데 자신이 목격자라고 주장하는 한 네티즌이 “정신지체 장애인으로 보였다.”는 의견을 SNS에 올리면서 ‘분당선 대변녀’ 사건은 심신이 미약한 상태에서 불가피하게 빚어진 실수로 결론지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이 예전처럼 물불 안 가리고 대드는 게 아니라 냉정하게 사안의 겉과 속을 따지고 드는 성숙함을 보인 것이다.

배정근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인터넷에 떠도는 글이나 사진 자체가 앞뒤 맥락을 잘라낸 것이라 자칫하면 마녀사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네티즌들이 학습한 결과”라면서 “사회에서 흔히 일어나지 않는 아주 특이한 사건을 하나하나 인터넷에 올려 공론화하는 것이 의미가 없음을 네티즌들이 느낀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2012-04-2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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