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학업성적 부진과 학원 동급생들의 따돌림을 이유로 유서를 남긴 채 아파트에서 투신한 A(14·여)양에 대한 누리꾼들의 격려 글이 인터넷 상에서 이어지고 있다.

대구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A양은 26일 오전 8시45분께 대구 북구 동천동 아파트 8층 자신의 방 베란다 창문에서 뛰어내렸다.

A양은 아파트 화단에 심어진 나무에 의해 충격이 완화된 뒤 떨어지면서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A양은 얼굴과 다리에 골절상을 입고 머리를 다쳐 대구의 한 종합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이 남긴 유서에는 “공부를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 1년 전 다니던 학원에서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해 학원을 그만뒀다”는 내용이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A양이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지자 인터넷 포털 사이트 등에는 A양을 격려하고 응원하는 누리꾼들의 댓글이 헤아릴 수 없이 이어졌다.

한 포털사이트 이용자 신모 씨는 관련 기사에 “살아줘서 고맙다. 치료 잘 받고 힘내서 당당하게 멋진 삶 살기를”이라는 댓글을 달아 A양을 격려했다.

또 다른 이용자 고모 씨는 “치료받고 빨리 다시 학교 나왔으면 좋겠어. 소식 듣고 갑자기 울컥하더라. 힘내. 살아줘서 고마워”라며 A양을 응원했다.

누리꾼 강모 씨는 “다친 거 꼭 완전히 치유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남은 생은 행복하게 살기를 바랄께”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 밖에 누리꾼들은 “살아있어 너무 다행이다” “다시 한 번 일어나서 훨훨 날아오르길 기대한다” “다시는 그런 생각 안하고 열심히 살았으면 좋겠다” 등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A양은 이날 오후 병원에서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