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도 깜빡 속은 5만원 위조지폐 살펴보니

은행도 깜빡 속은 5만원 위조지폐 살펴보니

명희진 기자
입력 2012-05-15 00:00
수정 2012-05-1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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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만원권 지폐를 위조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5만원권 지폐를 컬러복사한 뒤 한쪽면은 진짜 지폐의 일부를, 다른 면은 컬러복사본의 일부를 붙여 진폐와 위폐를 합성했다. 진폐 1매로 위폐 2매를 만든 것이다. 위폐는 자동입출금기(ATM)도 통과할 정도로 정교했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15일 장모(46·무직·서울 송파구)씨를 통화위조 혐의로 구속했다. 장씨는 지난 3월부터 지난 3일까지 5만원권 42매를 만들어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의 수법은 독특했다. 진폐 앞면의 은선 위측인 신사임당 그림 부분만 얇게 벗겨낸 뒤 미리 복사해 둔 위폐에 스프레이 풀을 이용해 붙이는 방법으로 위폐 1매를 만들었다. 또 진폐에서 떼어낸 진짜 신사임당 그림 부분은 다른 복사본에 붙이고, 위조방지를 위한 띠형 홀로그램까지 직접 만들었다.

 경찰은 “앞 뒤면을 모두 복사해 위폐를 만드는 기존 수법과 달리 진폐를 반으로 나눠 위폐에 붙이는 신종수법을 썼다.”면서 “위폐로 판별하기 힘들었을 뿐더러 실제 일부 ATM기를 통과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위폐의 일부가 진폐인 까닭에 ATM기도 식별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서울 용산 등지에서 컴퓨터 판매원으로 10년 이상 근무, 컴퓨터 기기 조작에 숙달된 장씨는 두차례의 통화위조 전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03년 1만원권과 1000원권을 위조했다가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뒤 2006년 집행유예기간 중 또 다시 위폐를 만들어 사용하다 붙잡혀 복역하다 지난해 광복절 특사로 가석방됐다.

 경찰은 지난 3월 5일 지하철 2호선 방배역 내 한 제과점에서 발견된 5만원권 가운데 우측 신사임당 부분만 위조된 위폐로 확인되자 현장 주변 CC(폐쇄회로)TV 등을 통해 수사를 벌여왔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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