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가는 라면 봉지 뜯어보니 내용물이

필리핀 가는 라면 봉지 뜯어보니 내용물이

입력 2012-05-23 00:00
수정 2012-05-2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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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거주 필리핀 노동자에게 송금 의뢰를 받고 환전한 달러를 라면 봉지 속에 넣어 필리핀으로 밀반출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3일 무등록환전업자 필리핀인 리모(58)씨를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 또 중간 모집책 마모(29)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모집책 등 달아난 공범 35명을 추적하는 한편, 유사 수법의 외화 밀반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리씨 등은 2004년 1월부터 최근까지 국내에 거주하는 필리핀인 2만 5000여명으로부터 160억원을 받아 달러로 환전한 뒤 이를 라면 봉지 속에 넣어 필리핀으로 밀반출하는 등 1억5000만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리씨 등이 라면 봉지를 뜯고 100달러권 지폐 30~50매씩 접어 넣은 뒤 비닐 테이프를 붙여 정상적인 제품인 것처럼 속여 공항 세관 검색에 쉽게 적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리씨는 1회 송금 때 수수료 5000원을 받았는데, 경찰은 100달러당 800원의 환차익을 얻어 12억원가량 더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돈을 갚지 않고 귀국한 필리핀 채무자에게 현지 환치기 조직원들까지 동원해 협박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에서 일하는 필리핀 노동자들이 정상적인 방법으로 해외에 송금하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높은 송금 수수료가 부담돼 불법적인 방법으로 송금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서울신문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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