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과 조건 만남?” 모텔 들어간 남자들 결국

“여중생과 조건 만남?” 모텔 들어간 남자들 결국

입력 2012-05-30 00:00
수정 2012-05-30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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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 만남 미끼로 유인 뒤 금품 갈취한 10대 조폭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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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생과 성매매를 한 남성들과 이들을 협박해 돈을 빼앗은 10대 조폭 등 31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대전경찰청 광역수사대는 30일 인터넷 채팅을 통해 조건 만남을 미끼로 남성들을 모텔로 유인한 뒤 폭력을 휘두르는 등 8차례에 걸쳐 400여만 원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A(20)씨 등 남성 5명과 B(16)양 등 여학생 2명을 구속했다. 범행 가담 정도가 비교적 심하지 않은 10대 남성 2명과 여학생 2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또 B양 등에게 돈을 건네고 성관계를 맺은 C(35)씨 등 남성 20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성매매를 하지 않은 채 A씨 일당에게 폭행만 당한 남성 8명은 형사처벌에서 제외됐다.

17~20세로 구성된 A씨 일당은 총책과 가출 여학생 관리, 모집책 등으로 역할을 나눠 조직적인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성매매에 가담한 여중생 B양 등 4명은 대전과 인근 지역에서 학교를 다니다 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월부터 B양 등과 함께 인터넷 채팅사이트에 대화방을 만들고 조건만남을 미끼로 남성들을 모텔에 유인해왔다. A씨 일당은 성매매 남성이 B양과 성관계를 맺으려고 할때 모텔에 들이닥쳐 “미성년자와 성매매를 했다.”고 협박하면서 합의금을 받아냈다.

이들은 B양 등에게 실제 성매매를 지시해 21차례에 걸쳐 200여만원을 챙기기도 했다.경찰 관계자는 “A씨 등 구속된 일당 대부분 고등학교를 중퇴한 10대들로 대전 지역 폭력조직을 추종하고 있었다.”면서 “이 가운데는 장래가 촉망되던 운동선수들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성매매를 한 남성들 가운데도 대학원 박사과정 등 지식인층이 많았다.”면서 “이들은 B양 등이 나이가 어린 것은 알았지만 중학생인 것을 몰랐다고 진술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A씨 등이 폭력조직과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또 다른 범행 사실이 있는지 조사하는 한편 인터넷 채팅 사이트를 중심으로 한 성매매 범죄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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