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와 원숭이’ 만화책 문화재 1호 되나

‘토끼와 원숭이’ 만화책 문화재 1호 되나

입력 2012-06-22 00:00
수정 2012-06-22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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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용환 화백 작품… 등록 추진

국내 최초로 만화책을 문화재로 등록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내 한국만화박물관은 21일 “국내 첫 만화 단행본으로 알려져 있는 고 김용환 화백의 ‘토끼와 원숭이’를 지난 4월 발굴하는 데 성공했다.”면서 “1946년 5월 조선아동문화협회가 발간한 이 책의 역사적 의미를 기념하기 위해 연말까지 등록 문화재로 등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만화박물관은 고 김종래 화백의 ‘엄마 찾아 삼만리’(1958년) 육필 원고도 함께 문화재로 등록할 계획이다.

등록 문화재는 국가가 엄격한 규제를 통해 보존하는 국보·보물·사적 등 지정 문화재와 달리 생성 연도가 크게 오래되지 않아 역사적·학술적 가치는 다소 떨어지지만 보존 및 활용 가치가 있는 것을 대상으로 한다. 현존 최고(最古)의 영화 필름인 ‘청춘의 십자로’(1934년) 등이 등록 문화재로 올라 있다.

‘토끼와 원숭이’는 그동안 기록으로만 존재해 왔으며 실물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본문 32쪽짜리인 ‘토끼와 원숭이’는 마해송 원작의 동화를 김 화백이 만화로 옮긴 작품으로 그림과 글이 분리된 삽화체 형태다. 일각에서는 김 화백의 또 다른 작품인 ‘홍길동의 모험’이 1945년 후반에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를 단행본 효시로 보기도 한다.

원로 만화가 박기준 화백은 “‘토끼와 원숭이’는 당대 최고의 화가들에게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그림이 뛰어나고 예술적 가치가 높다.”면서 “의인화된 동물을 소재로 한 점은 당시 일본보다 우리 만화가 앞서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2012-06-2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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