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가뭄끝 단비..농민 손길 바빠져

경기북부 가뭄끝 단비..농민 손길 바빠져

입력 2012-06-30 00:00
수정 2012-06-3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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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 98mm, 동두천 117mm 등 29~30일 비 쏟아져

“비가 오자마자 달려나왔습니다. 올 농사를 망칠 순 없죠.”

30일 오전 경기도 양주시 남면에서 50년째 농사를 지어온 양시주(72)씨의 손은 바쁘게 움직였다. 양씨는 “땅이 촉촉해졌을 때 하나라도 더 심어야 한다”고 말했다.

두 달 간의 가뭄 끝에 29일 저녁부터 비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30일 오전 경기북부 대부분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표됐다.

문산기상대에 따르면 29일 오후 6시부터 약하게 시작된 빗줄기가 점점 거세져 30일 오후 12시까지 양주시 98mm, 동두천시 117mm, 가평군 107mm 등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경기북부 지역은 지난 5월부터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극심한 가뭄을 겪었다. 강우량 10mm 미만의 소나기가 가끔 내릴 뿐이었다.

한창 논ㆍ밭을 가꿔야 할 시기에 농민들의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400평 땅에 고구마, 고추, 깻잎 등을 심는 양씨 역시 마찬가지다.

양씨는 “아침에 밭에 나와보면 작물이 다 타들어가 있었다”며 “50년 동안 농사지으면서 이런 적은 처음이었다”고 토로했다.

가뭄이 심해지자 씨를 뿌릴 수 없어 지금껏 밭 절반은 비워뒀다.

그는 텅빈 밭을 가리키며 “원래 여기에 전부 깻잎을 심어야 하는데 비가 너무 안 와서 씨를 뿌리지도 못했다”며 “이제야 물이 찼으니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인근에 위치한 효촌저수지도 하루 전까진 바닥이 바짝 말라 있었으나 밤사이 내린 비로 물이 차기 시작했다.

양씨는 비를 맞으며 맨발로 젖은 땅을 밟고 다니면서도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제라도 비가 와 정말 다행이다”라고 덧붙였다.

동두천기상대 관계자는 “앞으로 일주일간 비 소식은 없지만 흐린 날씨가 예상된다”라며 “가뭄이 계속된 6월처럼 뜨거운 날씨는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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