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표 총장 퇴진놓고 KAIST 게시판 찬반팽팽

서남표 총장 퇴진놓고 KAIST 게시판 찬반팽팽

입력 2012-07-17 00:00
수정 2012-07-17 08:5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서남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의 퇴진 여부를 놓고 학내 커뮤니티가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총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과 반대하는 입장으로 나뉘어 양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17일 KAIST에 따르면 학내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A씨는 ‘서 총장 해임에 반대하시는 분들’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업적과 문제를 비교해, 문제가 훨씬 많으니까 해임에 찬성하는 것”이라면서 “서남표만한 인물이 없다는 분들은 후임 총장 후보에 대해 생각은 해보고 말하는 것이냐”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해 자살 사건이 터졌을 때 총장이 끝까지 본인의 주장을 밀고 나갔으면 최소한 경멸은 안했을 것”이라면서 “협의를 이행하기로 약속해놓고 안 읽어보고 사인해서 모르겠다는 모습, 거짓말만 일삼는 정치인의 모습이 총장의 본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B씨도 ‘고등학교 후배들에게 KAIST 강추할 수 있겠느냐’는 제목의 글에서 “서 총장 재임후 재학생들이 후배들에게 KAIST 추천을 머뭇거리게 됐다는 사실을 부정할 사람 있느냐”면서 “결과적으로 학생들이 꺼리는 개혁이라면, 학교는 발전이 없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총장 해임에 반대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C씨는 “이사회가 해임이 아니라 계약해지를 상정한 것은 서 총장에게 책임을 물을만한 사건이 별로 없다는 것”이라면서 “총장이 어떤 개인적 비리를 저질렀다든지, 학교에 중대한 피해를 입혔다든지 하는 해임의 근거를 찾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과학기술부는 KAIST 개혁 추진에 사실상 도움이 별로 안되고, 지난 정기 감사에서는 사소한 것까지 물고 늘어지며 서남표 흠집내기에 주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D씨도 “교수들의 테뉴어 심사를 강화해 학연, 지연으로 올라타는 사람들 떨쳐내고, 고등학교까지는 열심히 공부하다가 대학와서 노력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좀 더 노력하라고 이 같은 일을 벌인 것 아닌가”라며 총장의 업적을 평가하기도 했다.

KAIST 이사회는 지난 12일 서 총장 계약 해지 안건을 상정, 20일 회의를 앞두고 있다. 이사회에서 안건이 가결되면 서 총장은 90일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해임된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1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