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나도 건강을 조리하는 노신사”

“이젠 나도 건강을 조리하는 노신사”

입력 2012-07-19 00:00
수정 2012-07-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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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독거노인 위한 ‘시니어 웰빙클럽’ 직접 요리하며 영양·식품위생도 배워

“된장찌개를 끓일 때 짠 맛을 줄이려면 된장을 적게 넣으면 됩니다.”(교수), “그러면 맛이 없습니다.”(노인), “대신 채소 등을 더 넣으면 됩니다.”(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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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생활환경대학원에서 열린 ‘시니어 웰빙클럽’ 조리교육 행사에 참가한 노인들이 손수 만든 ‘간장 소스를 이용한 연어’ 요리를 들어보이고 있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18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생활환경대학원에서 열린 ‘시니어 웰빙클럽’ 조리교육 행사에 참가한 노인들이 손수 만든 ‘간장 소스를 이용한 연어’ 요리를 들어보이고 있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18일 연세대 생활과학대학 삼성관 6층 조리실습실에서는 하얀 조리복에 조리모를 쓴 70대 노인 17명이 유창희 서울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의 수업을 경청했다. 노인들은 메모지 대신 집에서 가져온 전단지 뒤에다가 볼펜으로 수업 내용을 열심히 적었다. 궁금한 건 계속 질문했다. 수업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마련한 ‘시니어 웰빙클럽’ 교육프로그램이다. 시니어 웰빙클럽은 ‘건강을 조리하는 노신사가 되어 보세요.’라는 제목 아래 남성 노인들이 건강조리법 및 식품위생, 영양 등을 배우는 과정이다.

최윤주 식약청 연구관은 “식약청 연구조사 결과 여성 노인의 식품위생 지식에 대한 평균은 10점 만점에 6.19점이었지만 남성 노인은 평균 5.72점에 불과했다.”면서 “특히 독거노인 가구는 100만 가구가 넘었고, 남성 독거 노인이 2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남성 노인을 위한 식품위생과 조리법 등에 대한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식약청 조사결과 만 65세 이상 노인은 단백질, 인, 나트륨, 철 등을 제외한 모든 영양소의 섭취 수준이 낮지만, 특히 나트륨 섭취는 매우 많아 영양 불균형이 심각했다. 유 교수는 “과일은 하루 2회, 채소는 하루 7회 이상, 물은 8컵 이상 먹는 게 좋다.”고 되풀이해 말했다.

강의에 이어 연어데리야키 구이와 콩나물국을 만드는 실습이 이어졌다. 연어를 굽느라 정신없었던 이익범(76)씨는 “혼자된 지 15년이 넘어 사실 웬만한 요리는 할 줄 알지만, 신식 요리는 달라서 요리를 배우는 게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아침은 우유로 때우고 점심은 복지관에서 해결하고, 저녁은 해 놓은 밥을 전자레인지에 돌려 먹는 게 보통이었다.”면서 “수업을 듣고서는 지난주에 배운 토마토 달걀볶음을 해 먹었는데 맛이 괜찮았다.”며 웃었다. 신철욱(71)씨는 “요리수업은 처음”이라면서 “지난 월요일에는 막내딸과 사위가 집에 왔었는데 토마토 달걀볶음을 해서 줬더니 딸도 맛이 있다고 했다.”며 자랑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2012-07-19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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