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8000만원 입증 자신”…朴 “억울하다”

檢 “8000만원 입증 자신”…朴 “억울하다”

입력 2012-08-01 00:00
수정 2012-08-01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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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31일 오후 1시 30분쯤 대검찰청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에 전화로 “출석하겠다.”고 말했다. 조율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세 차례 출석을 불응했던 박 원내대표의 ‘기습적인 출석’에 당황한 쪽은 검찰이었다. 검찰이 “조사 준비가 안 돼 있는 상황에서 갑자기 출석해 당혹스러웠다.”고 밝혔을 정도다. 검찰은 국회의 체포동의안 통과 여부만 지켜보던 입장이었다.

검찰은 “끝까지 강제수사하겠다.”고 벼르던 상황에서 박 원내대표의 자진 출석으로 일단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검찰은 “야당 원내대표에 대한 소환 통보 자체가 금품수수 혐의 입증에 무리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사법 처리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검찰은 지난 6월 29일 수사 선상에 올라 있다고 밝힌 이후 한 달 넘게 지속된 야당의 반발에도 불구, “혐의가 있으니 수사하는 것”이라며 자세를 누그러뜨리지 않았다. 체포영장에도 저축은행으로부터 받은 8000만원을 적시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검 수사기획관, 중수2과장 등 간부들과 차를 마신 뒤 1123호 조사실로 향했다. 1123호는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 등 정권 최고 실세들이 조사를 받은 방이다.

박 원내대표는 검찰에 나와 “조사받는 게 억울하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검찰 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하지 않고 검찰 신문에 조목조목 반박하며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

검찰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박 원내대표가 임의 출석 형식으로 검찰에 나왔다 해도 30일 청구한 체포영장 철회서를 국회에 내지 않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철회했다가 박 원내대표가 수사에 제대로 협조하지 않을 경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승훈·최재헌기자

hunnam@seoul.co.kr

2012-08-0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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