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월동 출몰 뱀’ 건강원에서 탈출…업주 입건

‘신월동 출몰 뱀’ 건강원에서 탈출…업주 입건

입력 2012-08-02 00:00
수정 2012-08-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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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마리 중 13마리 포획, 4마리 폐사…2~6마리 남은 듯

지난 한달여간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서 출몰한 뱀들은 인근 건강원에서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멸종위기 야생동물을 식용으로 불법 포획한 혐의(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건강원 업주 정모(51)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5월 5~11일까지 경남 함양군 지리산 자락에서 황구렁이 1㎏짜리 9마리와 700g 이하 4마리, 황새구렁이 700g 이하 1마리, 꽃뱀 5마리, 돌뱀 4마리 등 뱀 23마리를 불법 포획해 뱀탕으로 만들고자 건강원에 보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뱀을 잡아온 이튿날 가게에 나와보니 보관하던 망에 구멍이 나 23마리 모두가 도망쳤다고 경찰에 자백했다.

이들 뱀이 인근 주택가에 나타난 것은 총 17차례로, 지금까지 13마리가 잡혔고 4마리는 폐사한 사실이 확인됐다. 정씨는 3~4마리를 다시 잡아 처분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남은 뱀은 2~6마리일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확인된 뱀은 모두 국내에 서식하는 종이다. 정씨는 이들 시가가 140만원 상당이라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실제 판매 가격은 훨씬 비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전날 정씨의 건강원과 차량, 집 등을 압수수색해 뱀술 26병(시가 700만원 상당)과 장부 7권, 컴퓨터 본체 1대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밀수 가능성을 포함해 정씨가 뱀을 보관하게 된 정확한 경위와 뱀탕 주문자까지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신월6동 신정뉴타운 인근 주택가 반경 200여m 내에서는 지난 6월 29일부터 최근까지 17차례에 걸쳐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구렁이와 꽃뱀 등이 출몰, 주민을 불안에 떨게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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