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형 외톨이’ 30대男 양구 농가서 목매 숨져

‘은둔형 외톨이’ 30대男 양구 농가서 목매 숨져

입력 2012-08-16 00:00
수정 2012-08-1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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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 외부와의 접촉을 거의 않은 채 집에서만 살아오며 ‘은둔형 외톨이’ 증상을 보이던 30대 남성이 70대 아버지의 죽음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15일 오후 7시40분께 강원도 양구군 남면 봉화산로 인근 한 농가에서 이모(35)씨가 목을 맨 채 숨져 있는 것을 이씨의 매형 이모(52)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씨가 발견된 곳은 이씨가 아버지와 단둘이 살던 집으로, 이씨의 아버지는 지난 6월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 조사결과 숨진 아들 이씨는 이른바 ‘은둔형 외톨이(히키코모리)’로 지난 8년간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은둔생활을 해왔다. 미혼상태로 직업을 갖지 않고 컴퓨터 게임에만 전념해왔다고 유족은 전했다.

그동안 공공근로로 두 부자의 생계를 책임 진 70대 아버지가 신변을 비관해 최근 자살하자 이씨는 심한 죄책감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이후 심각한 우울증세로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아버지가 생전 사용하던 방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가 현장에 남긴 수첩에는 ‘먼저 가겠다. 잘 사시라’는 내용의 메모가 발견됐다.

’은둔형 외톨이’는 집에만 틀어박혀 사는 반사회적 성향의 사람들을 일컫는 용어로, 치열한 입시와 경쟁적인 사회 분위기 등으로 인해 최근 한국에서 증가 추세다.

20대 중반부터 줄곧 은둔생활을 해온 이씨는 숨지기 3일 전 처음으로 쓰레기매립장 일을 얻었으나 이마저도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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