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들 프로야구장서 ‘섹시 응원댄스’ 논란

여고생들 프로야구장서 ‘섹시 응원댄스’ 논란

입력 2012-08-21 00:00
수정 2012-08-2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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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들이 최근 프로야구장에서 선정적인 복장으로 치어리더 댄스를 선보인 것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대결한 지난 19일 잠실야구장.

5회 말이 끝나고 경기장을 간단히 정리하는 ‘클리닝 타임’에 10명으로 구성된 여고생 댄서들이 1루쪽 관중석 두산 측 응원단상에 섰다.

핫팬츠에 속이 비치는 민소매 상의를 걸친 여고생들은 일사불란하게 ‘섹시 댄스’를 선보였고 이들의 모습은 전광판에도 생중계됐다.

아이 세 명을 데리고 이날 경기장을 찾았다는 한 누리꾼은 “너무 황당하고 화가 났다”며 “구단은 미성년자를 성 도구로 이용해 착취한 것과 다름없다”는 글을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올렸다.

다른 누리꾼은 “학생들의 춤과 의상은 정말 보기 민망해서 시선을 돌렸다. 구단은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정말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썼다.

21일 구단과 학교에 확인한 결과 이 학생들은 서울의 한 고등학교 댄스동아리 멤버들이다.

이들 중 한 명이 구단 쪽에 지인을 통해 무대에 서고 싶다고 말했고, 구단은 아무 대가 없이 공연하겠다는 학생들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 과정에서 해당 학교에 공문을 보내는 등의 절차도 건너뛴 것으로 전해졌다.

미성년자인 여학생들을 상업적으로 이용했다는 지적에 대해 구단 홍보 담당자는 “야하게 보였을 뿐 학생들의 학예발표회 수준이었다. 일부 보수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지적할 수 있겠지만 별문제가 되질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구단 소속 치어리더의 지도를 받아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안무를 짜 무대에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딸의 아빠라고 소개한 누리꾼은 “학교의 동의도, 지도교사 인솔도 없이 벌어진 이번 일은 교육상으로도 문제다”라는 댓글을 올렸다.

학교 측은 관리 감독의 책임을 인정한다면서도 이 사실이 널리 알려지는 것은 우려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멋모르고 행동해 일어난 일인데 일파만파 확대되면 아이들이 자칫 상처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을 지도하는 댄스동아리 팀 담당 교사는 “아이들이 야구장 응원 무대에 선다는 사실조차 미리 몰랐다”며 “아이들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건 잘못”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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