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비정규직 정규직화 협상 ‘지뢰밭’

현대차 비정규직 정규직화 협상 ‘지뢰밭’

입력 2012-08-30 00:00
수정 2012-08-30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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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사가 30일 올해 임금협상을 4개월여 만에 힘겹게 마무리했으나 쟁점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향후 특별협의에서 다루기로 해 지뢰밭 협상이 전망된다.

노사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요구안은 당초 임협에서 함께 다뤘다.

그러나 이 안건을 놓고 정규직 노조와 비정규직 노조(사내하청 노조) 간에 노노, 노사갈등이 불거지자 결국 특별협의에서 따로 협상하기로 했다.

회사도 정규직화 요구안 때문에 임협이 발목 잡히는 것을 우려해 특별협의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규직화 요구안은 앞으로 정규직 노사와 하청노조가 참여하는 특별협의에서 계속 논의될 예정이다. 이는 갈등의 불씨를 계속 안고 있는 모양새라는 지적을 받는다.

현대차는 앞선 임협 과정에서 2015년까지 사내하청 3천명을 정규직화하겠다는 안을 이미 내놨다.

올해 안에 1천명을 먼저 정규직화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하청노조는 그러나 전원 정규직화가 아니라는 이유로 크게 반발하며 정규직 노사의 임협 교섭장을 막거나 독자 파업을 강행했다.

결국 하청 노조의 반발 때문에 정규직 노조는 정규직화 요구안을 임협에서 분리하기 위해 임협 중간에 대의원들의 의견을 묻는 임시대의원대회까지 개최했다.

하청 노조가 정규직 노사의 협상장을 막은 것이나 노사협상 중에 노조요구안을 수정·변경하기 위해 대의원대회를 연 것 등은 초유의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별협의가 시작되면 노사는 회사 측이 임협에서 제시한 ‘2015년까지 3천명 정규직화’ 안을 놓고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른 시일 내에 접점을 찾을지는 불투명하다.

전원 정규직화를 요구하는 하청 노조의 입장에 변화가 없을 경우 노사갈등의 장기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갈등이 증폭될 경우 또다시 하청 노조의 자체 파업과 노사간 물리적 충돌 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 노동계 안팎의 시각이다.

회사는 노조 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더라도 이미 대내외에 약속한 3천명 정규직화를 예정대로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역 노동계의 전망은 정규직화 특별협의에서 노사 양측의 양보나 노력이 없다면 현대차는 새로운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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