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천헌금 32억 수수 양경숙, SNS 고해 “모든것 내려놓겠다”

민주당 공천헌금 32억 수수 양경숙, SNS 고해 “모든것 내려놓겠다”

입력 2012-09-07 00:00
수정 2012-09-07 00:3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면회 간 지인이 대신 게재… 자백예고·심경변화 관측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공천을 약속하며 32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수감 중인 양경숙(51) 인터넷 방송 라디오21 편성본부장의 페이스북 계정에 6일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는 취지의 글이 올라와 해석을 둘러싸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씨의 페이스북에는 이날 오전 11시쯤 “사명을 내려놓으면 비로소 자유로워지는 것-‘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중에서 토마스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글이 게시됐다.

글 작성자는 이어 “모든 것을 내려놓습니다.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용서는 구하지 않겠습니다.”라며 글을 맺었다. 이 글은 양씨가 면회온 지인에게 부탁해 페이스북에 대신 올리게 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 초기 자신이 받은 돈의 성격에 대해 ‘단순 사업 투자금’ 성격이라고 주장해 온 양씨가 최근 일부 자신의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진 데 이어 이 같은 글을 올린 점으로 미뤄 양씨가 심경에 변화를 느낀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모든 것을 내려놓습니다. 부끄럽고 죄송합니다.”라는 표현이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 행적 등에 대해 모두 검찰에 밝히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는 양씨가 어떤 진술을 했는지, 또 어떤 의미로 이 글을 올렸는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양씨에 대한 수사는 노혜경 전 노사모 대표 등 양씨가 보낸 것으로 확인된 계좌주 중 일부가 소환 조사에 응하지 않으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두식 대검 수사기획관은 “(노혜경씨가)어제 나오기로 했다가 부담스러운지 안 나왔다.”면서 “이번 주말까지는 가급적 계좌주 소환 조사를 끝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2012-09-07 1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