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납치 오인신고에 청주경찰 ‘파김치’

잇단 납치 오인신고에 청주경찰 ‘파김치’

입력 2012-09-13 00:00
수정 2012-09-1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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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주세요”, “으악”

경찰이 강력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특별방범 비상근무’에 돌입한 가운데 청주·청원 지역에서 여성 납치 신고가 이어지고 있어 연일 수색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3일 비상근무가 시작된 이후 대규모 경찰력이 출동한 것은 13일까지 3번째이다.

그렇지만 경찰은 “집에서 자고 있다”거나 “번호를 잘못 눌렀다”는 납치피해 의심 여성들의 황당한 답변을 듣고 돌아서기 일쑤였다.

12일 오후 10시30분 충북지방경찰청 112종합상황실로 다급하게 구조를 요청하는 50대 여성의 신고가 접수됐다. “살려주세요”라고 소리가 들렸지만 전화는 바로 끊겼다.

납치나 성폭력 사건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경찰은 신고 장소로 파악된 충북 청원군 내수읍으로 70여명을 투입, 4시간20분 동안 주변을 샅샅이 수색했다.

이 여성에게 수십 차례 전화를 건 경찰은 “사귀는 남성이 집에 못 가게 해 112에 신고한 것이다. 지금 집에 들어왔다”는 말을 듣고 발길을 돌렸다.

이전에 이뤄진 두 차례의 신고도 마찬가지다.

지난 4일 오전 5시5분께 흥덕구의 한 공원에서 30대 여성이 납치됐다는 신고가 접수됐지만, 확인 결과 오인 신고였다.

‘부인과 통화 중 괴성이 들리며 전화가 끊겼다’는 남성의 신고로 경찰들이 출동했지만 2시간 뒤 경찰이 건 전화를 받은 이 여성은 “집에서 자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1일에도 112종합상황실로 걸려온 전화에서 ‘으악’이라는 여성의 비명이 들렸다. 전화는 바로 끊겼다.

경찰은 강력계 직원 27명과 타격대원 9명을 투입, 신고자의 휴대전화 발신 위치를 추적해 흥덕구의 한 고교 주변을 수색했다. 그렇지만 다급한 상황을 확인하지 못했다.

몇 시간 뒤 전화를 받은 이 여성은 “과호흡증을 앓고 있는데 119로 신고한다는 게 번호를 잘못 눌렀다”고 해명했다.

흥덕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오인 신고는 자칫 경찰력의 낭비를 초래할 수 있다”며 “잘못 신고했다는 것을 확인하면 즉시 경찰에 다시 연락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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