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속 1인시위 장애인에게 우산 씌워준 경찰

태풍속 1인시위 장애인에게 우산 씌워준 경찰

입력 2012-09-17 00:00
수정 2012-09-1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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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필 경위 “당연한 일 했을 뿐…당황스럽다”

태풍으로 비바람이 몰아치는 거리에서 1인 시위를 하는 장애인에게 한 경찰이 우산을 씌워주는 사진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누리꾼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17일 오후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휠체어를 탄 채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는 장애인과 그 옆에서 노란색 우의를 입고 우산을 받쳐 든 경찰관의 사진이 급속도로 퍼졌다.

이 경찰관은 서울지방경찰청 33기동대 제1제대 소속 전승필(43) 경위로 확인됐다.

전 경위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늘 정오쯤 경비 근무를 나갔더니 30대 중반의 남성 중증 장애인이 비를 맞으며 1인 피켓 시위를 하고 있었다”며 “이 장애인에게 ‘오늘은 태풍 때문에 위험하니 일찍 귀가하거나 우산을 드는 게 어떻겠느냐’고 물었더니 ‘몸이 불편해 우산을 들기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얘기를 듣고 안쓰러운 마음에 약 1시간 동안 우산을 씌워줬다는 것이 전 경위의 설명이다.

그는 “경찰이 아니라 어느 누구라도 그 자리에 있었으면 나처럼 행동했을 것”이라며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이렇게 좋게 봐주시니 오히려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 장애인이 들고 있던 피켓의 내용은 ‘중증 장애인에게도 일반 국민이 누리는 기본권을 보장해달라’는 취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누리꾼들은 ‘이런 모습이 기본이 되는 나라를 원합니다’(이하 트위터 아이디 ahb17****) ‘진정한 경찰의 모습이네요~ 감동적입니다’(jdae****) ‘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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