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총장 휴대전화는 24시간 ON… 언제든 통화 OK”

“반총장 휴대전화는 24시간 ON… 언제든 통화 OK”

입력 2012-09-28 00:00
수정 2012-09-28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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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플레이트 교수, 대담집 ‘반기문과의 대화’서 바쁜 일상 소개

“휴대전화는 하루 24시간 언제든지 받고, 매일 한국어로 일기를 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미국에서 곧 출간되는 책 ‘반기문과의 대화: 가장 높은 곳에서 바라본 유엔’을 통해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쁜 일상과 세계 최고 지도자답지 않은 소탈한 면모를 가감 없이 털어놨다.

이 책은 미국의 국제정치 전문 저널리스트 출신인 톰 플레이트 로욜라메리마운트대학 교수가 반 총장을 만나 나눈 대화를 토대로 쓴 대담집이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논설실장을 지낸 플레이트 교수는 26일(현지시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들이 두 번이나 만장일치로 그를 총장으로 밀었다는 사실은 그가 얼마나 대단한 인물인지 보여 준다.”며 반 총장을 대담집 주인공으로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반 총장은 “나는 하루 24시간 언제든 전화를 받는다.”고 소개해 저자를 놀라게 했다.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이 시차에 구애받지 않고 편한 시간에 전화할 수 있도록 새벽 2시든, 4시든 전화를 받는다는 것이다. 반 총장은 또 2002년 외교통상부 장관 시절부터 개인적으로 일기를 썼으며, 유엔 사무총장이 된 뒤에도 쉬지 않고 일기를 쓰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요즘은 너무 바빠 손으로 쓰는 대신 녹음기를 사용해 구술 일기를 쓴다고 소개했다.

하루에 5차례의 회의를 주재하고 10차례 연설도 마다하지 않는 등 부지런하기로 소문이 난 반 총장은 세계 어디든 재난과 어려움을 겪는 곳이면 시간을 내서 달려가다 보니 여객기 이코노미 좌석을 탄 적도 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한국 고위 외교관으로서 미국과의 대북 정책 엇박자 때문에 겪은 고충도 담담하게 털어놨다. 그는 특히 2001년 외교부 차관 시절 열렸던 김대중·조지 W 부시 간 한·미 정상회담을 ‘재앙’이라고 요약했다. 반 총장은 그러나 자살로 생을 마감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솔직한 품성을 가진 분이고 마음속에 뭔가를 감춰 놓질 못했다.”며 “자살 소식에 그분답다고 생각했다.”고 애틋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 책을 펴내는 마셜 캐번디시 출판사는 오는 11월 1일 뉴욕에서 반 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출판 기념회를 연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12-09-2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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