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쓸고 간 물가 13개월새 최고 상승

태풍이 쓸고 간 물가 13개월새 최고 상승

입력 2012-10-03 00:00
수정 2012-10-03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지난 8월 말 한반도를 휩쓴 태풍 ‘볼라벤’과 ‘덴빈’의 영향으로 농산물이 큰 피해를 입으면서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가 8월 대비 0.7%나 올랐다. 전월 대비 상승폭으로는 13개월 만에 최고치다. 국제곡물가격 상승 여파가 연말쯤 본격적으로 국내 물가에 반영될 것으로 보여 ‘애그플레이션’(곡물가격 상승으로 일반 물가가 오르는 현상)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월 전달 대비 0.7% 올라

통계청은 2일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서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전망치를 소폭 상회하는 2.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월 대비 물가 상승률은 8월에 1.2%까지 낮아졌으나 석 달 만에 2%선에 재진입했다. 전월 대비로는 지난해 8월(0.7%)과 동일한 상승폭을 보이면서 오름세가 가팔라졌다. 9월 물가 상승의 주범은 농산물이다. 잇단 태풍의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전월보다 8.3% 급등했다. 0.7%인 전체 상승폭 중 농산물 기여도가 0.40% 포인트나 된다.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8.6%, 전월 대비 8.8% 각각 올랐다. 특히 농축수산물이 전월보다 5.2% 올라 2010년 9월(9.0%)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호박 179%·상추 113% 올라

품목별로는 ▲호박 179.2% ▲상추 113.0% ▲토마토 71.7% ▲오이 53.1% 등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공업제품은 전월보다 0.8%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휘발유(3.2%)와 경유(3.4%) 등은 오름폭이 컸다. 기획재정부는 앞으로도 농산물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여지가 크다고 우려했다. 추석이 지나면서 수급은 점차 개선되겠지만 국제곡물가와 유가 상승이 물가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최근 발표한 ‘국제 곡물가격 상승과 국내 물가’ 보고서를 통해 옥수수, 대두, 밀 등 지난 6월부터 급등한 국제 곡물가격이 추석 이후 본격적으로 국내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2012-10-03 1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