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서 연평도와 백령도 등 인천 연안 도서지역이 북한 영토로 잘못 표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 홈페이지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작성자의 위치를 게시글과 함께 자동으로 표시하는 위치기반서비스(LBS)를 제공하고 있다.

위성항법장치(GPS)를 활용한 이 서비스는 페이스북의 설정 기능을 통해 게시글 작성자가 자신의 위치를 표시하거나 숨길 수 있도록 한다. 위치 표시를 선택할 경우 자신의 주변에 있는 페이스북 회원도 함께 검색된다.

그러나 31일 현재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와 백령도 등 서해 5도 지역은 페이스북에서 엉뚱하게 북한 영토로 표시돼 있다.

연평도나 백령도에서 글을 쓰면 북한 황해남도 홍해동 근처로, 서해 5도에서 다소 떨어진 장봉도에서 글이나 사진을 올리면 북한 개성시로 인식하는 것이다.

연평도와 백령도는 북한 황해남도와 불과 20여㎞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서해 최북단에 위치하고 있다.

토지 측량과 지도제작 업무를 맡고 있는 국토해양부 산하 국토지리정보원은 페이스북이 GPS 신호를 잡아 위치를 계산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누군가가 GPS 전파를 고의적으로 교란할 경우 다른 좌표값으로 계산돼 엉뚱한 곳의 위치가 표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지리정보원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페이스북 자체의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GPS 오작동 여부 등을 확인해 페이스북에 시정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