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서강대, 성균관대, 숭실대, 중앙대서 논술시험
서울시내 대부분 대학의 수시모집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하락했지만 수능 이후 처음 치러진 수시 2차 논술고사장에는 여전히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연합뉴스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수시2차 논술 시험을 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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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논술고사를 시행한 경희대, 서강대, 성균관대, 숭실대, 중앙대 등 서울시내 5개 대학에는 이른 아침부터 수험생과 학부모의 발길이 이어져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오전 9시 자연계 수시 논술 시험을 치른 경희대에서는 학교 측이 교내 운동장에 마련한 주차장이 시험 시작 40여분 전에 이미 가득 차고 학부모 대기실도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간호학과를 지망하는 딸을 시험장에 들여보내고 학교를 둘러보던 정모(49)씨 부부는 “딸이 다니게 될 학교라고 생각하고 돌아보고 있다”며 “오늘 꼭 시험을 잘 쳐서 입학식도 오고 졸업식에도 오고 싶다”고 기원했다.
시험장을 향해 언덕을 오르던 수험생 김모(19)양은 “수능이 끝나자마자 논술 시험이 있어서 준비를 제대로 못 한 것 같아 걱정된다”면서도 “가채점해보니 평소보다 수능을 잘 본 것 같은데 이 기세를 몰아 논술도 잘 치르겠다”며 밝게 웃었다.
학교에 늦게 도착한 수험생들이 숨을 헐떡이며 허겁지겁 고사장으로 이동하는 풍경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1교시 시작 시각인 오전 8시를 20여분이나 넘겨 성균관대 호암관 앞에 나타난 한 여학생은 “저 늦었어요! 캠퍼스가 이렇게 넓은지 미처 몰랐어요”라고 짧게 답하고 서둘러 뛰어갔다.
성균관대에서는 지각한 학생들이 정문에서부터 학교 측 경비업체 직원이 모는 차량을 타고 고사장으로 급히 이동하는 장면이 여럿 목격됐다.
경비업체 직원 원모(33)씨는 “학생들을 돕고자 매년 논술고사 때마다 차량을 제공하는데 지각하는 학생들이 늘 있다”며 “늦었다고 긴장하지 말고 시험을 잘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원자 수가 많은 일부 대학은 학교 주변 도로가 학부모 자가용으로 가득 채워져 교통혼잡을 빚었다.
숭실대는 1교시가 끝나는 오전 11시 시험을 마치고 나오는 자녀를 기다리는 학부모들과 2교시 입실을 위해 일찍 도착한 학부모들의 차량이 한꺼번에 엉키면서 학교 주변 교통이 심한 정체를 빚었다.
학생 자원봉사자를 비롯해 교직원, 학군단(ROTC) 학생 등이 많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을 안내하고 안전사고를 예방하느라 분주히 움직이기도 했다.
서강대에서 수험생을 안내하던 신혁(20·경영학과 1학년)씨는 “작년 이곳에서 시험을 본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후배들이 들어오고 내가 더는 새내기가 아니라는 생각에 기분이 묘하다”고 전했다.
날씨가 따뜻한 덕분에 일부 학부모들은 건물 안 대기장소에 있기보다는 밖으로 나와 늦가을 정취를 느끼며 자녀를 기다렸다.
서강대에서 만난 박모(50·여)씨는 “아들 혼자 보내려다가 그래도 엄마인데 끝까지 신경 써주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같이 왔다”며 “오늘 날씨가 참 좋아서 편안한 마음으로 학교 산책을 하며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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