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동정지 영광원전 직원들 “업무과중 괴롭다”

가동정지 영광원전 직원들 “업무과중 괴롭다”

입력 2012-11-16 00:00
수정 2012-11-1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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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부품 등에 새벽까지 비상근무…따가운 여론에 ‘냉가슴’

위조 부품 공급과 고장으로 가동이 정지되면서 비상근무에 들어간 영광원전 직원들이 업무 과중에 괴로워하고 있다.

그러나 원전을 향한 따가운 여론 때문에 하소연도 하지 못하고 냉가슴만 앓고 있다.

2007년 한국수력원자력에 입사, 한 수력발전소에서 근무한 A(37)씨.

A씨는 2010년 영광원자력발전소로 옮겨와 영광 3호기의 운영을 담당하는 발전팀에서 근무했다.

가족과 함께 광주에 사는 A씨는 3교대 근무를 부담스러워했고 지난 7월 3호기의 정비를 담당하는 기계팀으로 옮겨왔다. 기계팀은 야간 근무 없이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영광 3호기 제어봉 안내관 균열 사실이 알려지면서 발전이 정지됐고 A씨는 아침에 출근해 이튿날 새벽 2~3시까지 초과 근무를 해왔다.

과다한 업무 부담에 괴로워했다는 A씨는 결국 지난 15일 실종됐고 이튿날인 16일 영광 불갑저수지에서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

최근 위조 부품 공급과 안내관 균열이 발견돼 영광 3·5·6호기의 가동이 정지되자 영광원전 직원 1천500여 명은 점검과 대책 마련을 위해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특히 3·5·6호기 직원 900여 명은 휴일도 반납한 채 초과 근무에 시달려왔다.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의 점검으로 근무 강도는 더욱 강해졌다.

A씨가 실종된 15일에는 원전 앞에서 주민들의 대규모 집회가 열리는 등 원전에 대한 반감이 확산되자 직원들은 어려움을 호소하지도 못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영광원전의 한 직원은 “우리의 잘못으로 원전 가동이 정지돼 주민들에게 죄송스러운 마음뿐이다”면서 “원전에서 일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본인이나 가족들까지 따가운 시선을 견뎌야 하는 현실이 더욱 괴롭다”고 털어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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