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나간’ 폭설예보·지자체 ‘허둥지둥’…출근 혼란

‘빗나간’ 폭설예보·지자체 ‘허둥지둥’…출근 혼란

입력 2012-11-19 00:00
수정 2012-11-19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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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마다 지각사태 속출…눈길 교통사고 잇따라

19일 강원 춘천 등 영서 북부지방을 중심으로 5㎝ 안팎의 기습폭설이 내리자 출근길 지각사태가 속출하는 등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당초 ‘1㎝ 미만의 눈이 내릴 것’이라던 기상청 예보가 빗나간 탓도 있지만, 아무런 대책 없이 손 놓고 있던 일부 지자체들이 기습폭설이 내리자 부랴부랴 제설장비를 투입하는 등 늑장제설에 나선 탓에 출근길 교통혼잡을 막지 못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0분 현재 일일 최고 강설량(신적설 최심)은 화천 4.5㎝, 춘천 4.2㎝, 양구 4㎝, 인제 3.2㎝, 홍천 3㎝, 대관령 2.7㎝, 철원 2.5㎝, 진부령 1.5㎝, 미시령 0.5㎝, 원주 0.4㎝ 등이다.

이날 춘천과 철원에 내린 첫눈은 지난해보다 3일, 원주에 내린 첫눈은 11일 빠르다.

그러나 시민들은 작년보다 이른 첫눈의 기쁨을 만끽한 것도 잠시뿐, 기습폭설 탓에 무더기 지각사태를 겪어야 했다.

행정 당국의 늑장제설 탓에 눈이 쌓인 도로를 운행하는 출근길 차량과 버스 등이 거북이 운행을 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스노타이어 등 제설장구를 미처 준비하지 못한 시민들은 기습폭설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아예 승용차를 두고 종종걸음으로 출근길을 서둘렀다.

또 춘천시 동내면 거두리 인근 강원지방경찰청 앞 도로 등 오르막 구간에서는 일부 차량이 헛바퀴를 반복하면서 한 때 지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오수진(38)씨는 “폭설이 내린 사실을 아침에 일어나서야 알았다. 미리 알았더라면 제설 장구라도 준비했을 텐데…”라며 “아이들을 유치원에 데려다 주고 출근하느라 지각했다. 아무리 예보가 없었더라도 해마다 반복되는 지자체의 늑장제설에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도내 주요 고속도로와 국도 등지에서는 눈길 교통사고도 속출했다.

이날 오전 7시40분께 횡성군 안흥면 영동고속도로 인천방면 횡성휴게소 부근에서 10중 추돌사고가 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밖에 미처 제설작업이 안된 도심 주요 도로에서도 30여 건의 크고 작은 눈길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기상청의 한 관계자는 “눈 예보는 있었지만 예상보다 다소 많은 양의 눈이 내렸다”며 “당초에는 눈이 내리다가 비로 바뀔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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