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화재 희생자 유골, 장지 없어 수목장 하기로

촛불화재 희생자 유골, 장지 없어 수목장 하기로

입력 2012-11-23 00:00
수정 2012-11-23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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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 관리할 사람도 없고…. 당장 산 사람부터 걱정” 십시일반으로 장례 치러, 주민들 성금 모금

고흥 촛불 화재의 두 희생자의 유골이 마땅한 장지를 마련하지 못해 수목장을 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변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23일 오전 11시께 전남 고흥군 녹동현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이번 화재로 숨진 김모(58·여)씨와 외손자(6)의 발인(發靷)이 치러졌다.

유족과 마을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발인식은 유족과 지인들의 끝없는 울음소리 속에 간소하게 진행됐다.

할머니와 손자의 시신은 전남 순천시 시립화장장 연화원에서 화장돼 수목장으로 안치된다.

친인척이 묻힌 선산이 있지만 생존한 주모(60)씨 이외에는 묘를 관리할 사람이 마땅히 없고 경제적 사정도 넉넉하지 않아 유족들이 내린 결정이다.

마을 주민들은 “마을에서 묻힐 땅 하나 마련해주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두 희생자의 빈소도 이웃의 십시일반으로 마련할 수 있었다. 마을 주민과 고흥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나서 성금을 모았다.

고흥군도 장례식 비용 지원 등을 내부적으로 검토했지만 규정 외의 특별지원은 선거법상 불법이어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인 주 씨는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한 마을주민은 “갈 사람은 어찌어찌 떠나보냈지만 살아 있는 사람은 어떻게 하나”며 “당장 할아버지 병원비부터 해결해야 할 텐데…”라며 답답해했다.

화재가 난 전남 고흥군 도덕면 신양리의 주인수(50) 이장은 “마을주민과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장례는 치렀지만 병원에서 치료 중인 주씨가 걱정이다”며 “여기저기 알아봐 성금을 모금하려고 마을주민들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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