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의 메모 한 줄, 3천만원 돈가방 주인 찾아줘

경찰관의 메모 한 줄, 3천만원 돈가방 주인 찾아줘

입력 2012-11-29 00:00
수정 2012-11-2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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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의 메모 한 줄이 현금 3천만원이 든 가방의 주인을 찾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9일 인천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용오파출소 김송래 경사, 김성한 순경은 지난 27일 오후 8시께 관내 한 슈퍼마켓에서 주인이 없는 가방이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가방에는 1억3천만원이 나뉘어 입금된 통장 3개와 함께 현금 3천만원이 들어 있었다.

김 경사는 통장 예금주의 이름을 토대로 가방 주인일 가능성이 높은 A(90) 할머니의 집 주소를 주민조회로 확보한 후 할머니 집을 찾았다.

그러나 할머니는 이미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간 뒤였고 가방 주인을 찾는 일은 난관에 부닥쳤다.

그 때 김 경사는 올해 초 순찰 중 비슷한 가방을 들고 있던 할머니가 놀이터에서 넘어진 것을 발견하고 할머니에게 도움을 준 기억을 떠올렸다.

할머니는 당시 병원에 가자는 김 경사의 권유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김 경사는 할머니를 집까지 바래다 드렸다.

김 경사가 자신의 외근수첩 메모를 찾아보니 할머니의 인적사항과 실제 거주지가 적혀 있었다.

김 경사가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할머니의 집을 찾아가 돈가방을 돌려주자 할머니는 “평생 모은 돈을 잃어버려 죽고 싶은 마음밖에 없었다”며 눈물을 흘리며 고마움을 표했다.

할머니는 사례금을 주려고 했지만 김 경사는 받지 않았다.

김 경사는 “올 초 할머니가 들고 있던 가방이 굉장히 낡고 큰 검은색 가방이어서 기억이 났다”며 “할머니는 불안한 마음에 거액의 현금을 돈가방에 넣고 다니는 습관이 있는 것 같은데 현금을 지니고 다니시면 위험하다는 말을 해 드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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