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비가 와도 공부할 수 있어요”

“이제 비가 와도 공부할 수 있어요”

입력 2012-12-10 00:00
수정 2012-12-10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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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민단체·부동산 기업 등 미얀마에 현대식 학교 건립

“새 학교가 지어져 이제 비가 내려도 걱정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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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의 외곽 마을인 맹가이수 빌리지에서 참석자들이 ‘마더홈스쿨2’ 개교 테이프를 끊고 있다. 왼쪽부터 전창훈 파크타운 회장, 박준호 황막사 대표, 황성일 우리토지 대표, 우틴우 NLD 고문.
지난 8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의 외곽 마을인 맹가이수 빌리지에서 참석자들이 ‘마더홈스쿨2’ 개교 테이프를 끊고 있다. 왼쪽부터 전창훈 파크타운 회장, 박준호 황막사 대표, 황성일 우리토지 대표, 우틴우 NLD 고문.


미얀마의 양곤에서 버스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툰십 맹가이수 빌리지는 10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지난 8일(현지시간) 이곳에서 한국의 시민단체인 ‘황사를 막는 사람들’(황막사)과 부동산개발업체인 ㈜우리토지정보가 ‘마더홈스쿨’을 지어주고 장학금과 학용품을 전달하는 행사를 가졌다. 마더홈스쿨은 미얀마 민주투사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민족동맹(NLD)의 국민 교육기관으로 전국에 100여개가 운영되고 있다.

학교라고 하지만 우리 시골의 허름한 창고 수준이다. 그나마도 200㎡도 안 되는 교실에서 수백명이 공부하는 ‘콩나물 교실’이다. 학용품이 부족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지난해 7월 개교한 ‘마더홈스쿨1’은 초·중·고교생 1200여명이 교실 하나를 두고 돌아가며 사용한다. 이날 문을 연 ‘마더홈스쿨2’도 벌써 학생이 250여명에 이른다.

초등학교 5학년생인 카인소(13)는 “꿈을 이룰 수 있는 징검다리가 생겨 정말 반갑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소아마비를 앓아 한 쪽 다리를 잃었다는 한 여학생은 4㎞나 떨어진 마을에서 목발을 짚고 등교한다.

교사들은 대부분 자원봉사자다. 대학생인 산상주으(23·여) 교사는 “고향 후배들에게 지식을 나눠 주는 것 자체가 큰 기쁨”이라며 “좋은 학교를 지어준 한국 기업과 단체의 후원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양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2012-12-1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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