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외국인교수 5년새 3.4배 늘었는데…

서울대 외국인교수 5년새 3.4배 늘었는데…

입력 2012-12-22 00:00
수정 2012-12-22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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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기준 233명… “국제 경쟁력 향상” vs “일부 수준 미달자에 거액 펑펑”

서울대 강단에 서는 외국인 교수가 5년 새 3.4배로 늘었다.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외국인 교수 채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훌륭한 교수를 찾기보다는 그저 외국인 숫자 늘리기에만 급급해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대는 올 4월 기준 서울대에 재직 중인 전임·비전임 외국인 교수는 모두 233명으로 5년 전인 2007년 68명의 3.4배에 이른다고 21일 밝혔다. 외국인 교수는 2007년 68명, 2008년 95명, 2009년 142명, 2010년 200명, 지난해 242명 등 해마다 가파르게 증가해 왔다. 올해의 경우 이례적으로 지난해보다 9명 줄었다.

현재 재직 중인 외국인 교수의 국적은 미국이 99명으로 가장 많고 중국 20명, 영국 15명, 일본·독일 14명, 캐나다 11명, 프랑스 10명 등이다. 서울대는 올해에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토머스 사전트 교수와 세계적인 수학상인 필즈상 수상자 예핌 젤마노프 교수를 임용하는 등 적극적으로 외국인 교수를 초빙하고 있다.

서울대 교무처 관계자는 “법인화 이전에 교육과학기술부 등에 외국인 교수 충원을 꾸준히 요청했고 현재 관련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도 외국인 교수 확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수준 낮은 교수도 외국인이란 이유만으로 거액을 지불하며 채용하는 경향이 있다는 내부 불만도 나오고 있다. 학문적 성과나 교수법 등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다는 의견이 많다. 2008년에는 고고미술사학과에 임용됐던 미국인 여성 교수가 서울대에 말도 하지 않고 돌연 귀국한 뒤 나중에 이메일로 사임 의사를 밝혀 논란이 일기도 했다. 국제대학원 동남아 담당 교수였던 동티모르 출신 여성 교수도 올 초 계약을 1년이나 남겨 두고 개인적인 사정을 이유로 돌연 사표를 제출하는 무책임한 모습을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대 교수는 “학교가 세계 대학 순위에 민감한데 서울대가 쉽게 순위를 올릴 수 있는 항목이 외국인 교수 채용이다 보니 무리하는 측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외국인 교수 초빙으로 얻을 수 있는 학문적 성과, 고무적인 분위기 등을 잘 살리지 못하면 교수진의 국제화는 시늉에만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수는 “내부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합리적인 외국인 교수 채용 기준과 외국인 교수를 위한 인프라 확충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2012-12-22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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