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학생들, 황창규씨 사회학 교수 초빙에 반발

서울대 학생들, 황창규씨 사회학 교수 초빙에 반발

입력 2012-12-24 00:00
수정 2012-12-2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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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반도체 백혈병’ 책임…사회학 가르쳐선 안돼”

서울대가 ‘황의 법칙’으로 유명한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현 지식경제부 지식경제 연구·개발(R&D) 전략기획단 단장)을 사회학과 초빙교수로 임용하려는 계획에 학생들이 ‘삼성반도체 백혈병’ 책임 문제를 거론하며 반발하고 있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인권법학회의 ‘산업재해노동자들과 소통하는 학생들의 모임’(산소통)은 24일 성명을 내고 “사회학과는 황 전 사장의 초빙교수 임용 절차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황 전 사장은 산업재해 피해자를 양산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의 총책임자였다”며 황 전 사장을 학생들에게 사회학을 가르치는 교수로 초빙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황 전 사장의 임용 이유인 ‘기업경영 분야에서의 전문적 식견’이란 ‘노동자의 건강과 목숨을 대가로 이윤을 쥐어짜는 것’ 이상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회학과 학생들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학생은 “비판적 지성이 되어야 할 대학, 그것도 사회학과에 ‘삼성 백혈병 문제’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는 황 전 사장이 교수로 올 수도 있다는 사실이 참담하다”며 “조만간 사회학과 재학생들이 모여 이 문제에 어떻게 대처할지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반도체 백혈병 문제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던 직원들이 백혈병과 림프종 등 난치병에 걸려 연이어 숨지면서 불거졌다.

지난해 6월 서울행정법원은 삼성반도체 직원과 유족 5명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반도체 사업장의 일부 작업 환경과 백혈병 발병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판단, 원고 측 일부에 대해 산재를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중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미국 안전보건 컨설팅 회사인 인바이론(Environ)에 의뢰, 반도체 생산라인 근무환경에 대한 연구조사를 한 결과 사업장 근무환경이 암 발병과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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