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노조 설립 막아라” 전 계열사 사찰

신세계 “노조 설립 막아라” 전 계열사 사찰

입력 2013-01-18 00:00
수정 2013-01-18 00:2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회사 불만 사원 이중 관찰… 4개팀으로 나눠 노조 봉쇄”

신세계그룹이 노조 설립을 막기 위해 이마트뿐만 아니라 백화점, 건설, 스타벅스 같은 모든 계열사 직원들을 사찰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신세계 및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노조 설립을 막기 위해 이마트를 포함해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등 그룹 계열 10개사의 대응 실태를 점검하는 내부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복수 노조 관련 솔루션’이란 문건에는 노조 설립을 막기 위한 구체적인 매뉴얼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문건에는 회사에 불만이 있다고 규정한 사원은 이중 삼중으로 관찰하고, 노조 설립을 막기 위해 4개 팀으로 나눠 철저하게 대응하도록 명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에 가입하면 분명한 대가를 치른다는 것을 각인시키기도 했다.

이마트 노조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모든 계열사의 노조 설립을 방해한 것이며 무(無)노조 경영을 위해 법도 윤리도 찾아볼 수 없는 회사임이 증명된 셈”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 측은 내부 문건의 존재에 대해 인정했다. 그룹 관계자는 “복수 노조에 대비해서 회사에서 작성된 내부 문건은 맞으나 경영진의 방침과 달리 무리하게 진행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자체 조사를 거친 내부 감찰을 통해 관련자를 문책, 징계하겠다”고 전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2013-01-18 1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