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부대 소대장 부대이탈…26일째 행방묘연

전방부대 소대장 부대이탈…26일째 행방묘연

입력 2013-01-23 00:00
수정 2013-01-23 11:4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중부전선 최전방부대 소대장이 부대를 이탈한지 26일째 행방이 묘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육군 모 부대 등에 따르면 철원지역 최전방부대 소대장으로 근무하는 박모(25) 소위가 행방불명된 것은 지난해 12월29일 오전 11시30분으로 추정된다.

당시 부대 측은 소대원을 이끌고 수색작전에 투입해야 할 박 소위가 보이지 않아 찾아 나섰다. 그러나 박 소위의 종적을 찾지 못했다.

이에 부대 측은 박 소위의 고향집 등에 탈영 사실을 알리고 연고지 등을 중심으로 소재를 탐문하고 있으나 26일째 되는 이날까지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임관 후 같은 해 11월 초 전방부대로 전입한 박 소위는 부대 내 간부숙소(BOQ)에서 생활하며 수색·매복 등의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부대 측은 전방부대 생활에 대한 불안감이나 공무 부적응에 따른 단순 탈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부대가 지형적으로 첩첩산중에 둘러싸인 곳이 아니고, 부대 내 간부 숙소와 인근 마을까지는 걸어서 10여분 거리에 불과한데다 인근 마을로 걸어가 시내버스나 택시를 타고 이동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박 소위의 가족들은 부대 내에 또 다른 문제로 사고를 당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임관 후 군사교육 중 우수한 성적을 거둔 아들이 탈영할 리 없다는 주장이다.

특히 직속상관인 해당 부대 중대장이 아들의 행방불명사건 일주일 만에 다른 부대로 전보조치된 점이 석연치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박 소위의 휴대전화 통화내용 분석결과 탈영 당일인 오전 9시54분께 부친과 통화한 이후 오전 11시14분께 부대 동료 간부와 통화한 것이 마지막 통화로 알려졌다.

박 소위 아버지(54)는 “임관 후 부대 부적응이나 어려움에 대한 호소는 전혀 없었고, 당일 통화에서도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했다”며 “탈영했더라도 한 달째 아무런 연락이 없다는 것은 너무도 비상식적인 일”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부대를 찾아가 아들의 당일 행적을 살펴봤는데, 부대 숙소 옆 야산으로 이동한 흔적이 눈 쌓인 발자국으로 나타났지만, 중간에 흔적이 끊어져 더는 확인할 수 없었다”며 “택시를 부른 통화내용도 없고, 버스를 탔다는 증거나 목격자도 없다”고 밝혔다.

박씨는 “전방부대 소대장이 행방불명된 지 한 달 가까이 지나도록 군 수사기관에서는 뭘 하고 있는지 답답하다”며 “무슨 변고가 난 것인지 진실을 알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