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감귤 가공공장에서 질식사고가 발생, 용역직원 2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다.

24일 오전 10시33분께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 제2감귤복합처리가공공장에서 감귤처리 탱크 속 감귤찌꺼기에 양모(54)씨와 강모(52)씨가 빠진 것을 함께 일하던 김모(60)씨가 발견, 119에 신고했다.

119구급대는 10여분 만에 이들을 구조했지만 이미 숨져 있었다. 사고를 신고한 김씨도 가스를 들이마셔 가슴 통증 등의 경상을 입었다.

김씨는 “작업을 하던 중 현기증을 느껴 잠깐 밖으로 나간 후 돌아와 보니 양씨가 빠져 있었다”며 “밧줄을 가지러 간 사이에 양씨를 구하러 들어간 강씨도 함께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감귤처리 탱크는 가로, 세로, 높이가 10여ｍ 되는 밀폐된 공간으로 감귤 농축액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남은 감귤찌꺼기 등 부산물을 보관, 처리하는 곳이다.

용역 직원들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부산물을 관을 이용해 외부 차량으로 옮기는 작업을 하던 중 1시간여 만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개발공사가 운영하는 이 공장은 지난 2003년 12월부터 감귤 가공처리 작업을 해왔으며 하루 최대 300t의 가공용 감귤을 처리해왔다.

119구조대원은 “구조 당시 사망자는 마스크 등의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았고 일반 복장 차림이었다”고 말했다.

경찰 등은 양씨 등이 감귤 부산물에서 나오는 가스에 의해 질식해 숨진 것으로 보고 안전규정 준수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