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불산 누출사고…대처법은?

잇따른 불산 누출사고…대처법은?

입력 2013-01-30 00:00
수정 2013-01-30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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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구미에 이어 지난 27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도 불산이 누출돼 1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불산은 피부에 닿으면 심각한 화상을 입히고 상온에서 기체 상태로 눈과 호흡기에 들어가면 신체 마비나 호흡 부전 등을 일으키는 매우 위험한 산업용 화학물질인만큼 초동대처가 중요하다.

◇사업장내 비상조치계획 숙달해야

30일 수도권 중대산업사고예방센터에 따르면 불산을 포함한 유해화학물질이 대량으로 누출되는 대형사고가 발생하면 환경부가 ‘화학 유해물질 유출사고 위기대응 실무 매뉴얼’에 따라 자체위기평가회의를 연다.

이 회의에서 사태의 심각성에 따라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4단계로 나뉜 위기경보의 발령 여부를 결정한다.

’경계’ 단계에서는 지역 주민의 대피가 고려되며, ‘심각’ 단계가 발령되면 주민들은 환경부와 경찰 등 유관기관 안내를 받아 대피해야 된다.

사고가 발생한 사업장 직원들은 사업장이 제작한 공정안전보고서나 자체방지계획서에 담긴 비상조치계획에 따라 움직이게 된다.

공정안전보고서와 자체방지계획서는 모든 사업장에서 통용되는 것이 아니라 각 사업장 특성에 맞게 자체 제작되므로 평소 주기적인 연습을 통해 비상조치계획을 숙달할 필요가 있다.

◇불산가스 노출 “증상 없더라도 1~2일 관찰해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산이 피부에 닿거나 불산가스를 마셨을 때 섣부른 행동은 금물이다.

아주대학교 응급의학과 민영기 교수에 따르면 불산이 피부에 닿으면 조직을 녹이는 화학적 화상을 입게 되고, 불산가스를 마시면 입과 기도, 폐의 부식을 유발해 통증과 호흡곤란이 온다.

두 경우 모두 심하면 전해질 불균형을 일으켜 부정맥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사망할 수 있다.

민 교수는 “불산이 피부에 닿으면 상처부위에 절대 손을 대지 말고 상처부위에 수돗물을 15분 이상 흘려줘야 한다”며 “옷이나 신발에 불산이 묻어있을 수 있으므로 벗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불산가스를 마셨을 때에는 바로 병원을 찾는 방법 밖에 없다”며 “당장 이상이 없더라도 폐에 손상이 갔을 수 있으므로 하루, 이틀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눈이 따갑고 눈물이 나면 찬 물로 최대한 오래 씻어내야 하며 얼음으로 눈을 압박하면 고통을 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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