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일가족 살해 패륜아, 현장검증 중 갑자기

전주 일가족 살해 패륜아, 현장검증 중 갑자기

입력 2013-02-08 00:00
수정 2013-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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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송천동 일가족 연탄가스 살해 사건’에 대한 현장검증이 7일 실시됐다. 현장검증은 오후 1시부터 두 시간여 동안 이뤄졌다.
‘전주 일가족 살해사건’ 현장검증에서 피의자 박모(25)씨가 7일 오후 전북 전주시 송천동 자신의 아파트에서 범행 당시 상황을 재현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주 일가족 살해사건’ 현장검증에서 피의자 박모(25)씨가 7일 오후 전북 전주시 송천동 자신의 아파트에서 범행 당시 상황을 재현하고 있다.
연합뉴스


피의자 박모(25)씨는 전남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의 한 철물점과 방앗간에서 연탄 화덕과 연탄을 구입하는 것부터 자신의 집이자 범행장소인 송천동 L아파트에서 부모와 형을 차례로 살해하는 모습을 재연해 수사관들을 놀라게 했다. 검은색 점퍼차림에 다소 초췌한 모습인 박씨는 범행 순서에 맞게 동선과 살해 도구인 연탄을 피우는 방법 등도 자세히 설명했다. 현장검증에 참여한 박씨 이모는 조카가 언니와 형부, 큰조카를 살해하는 장면을 태연하고 침착하게 재연하는 모습에 눈물을 쏟아냈다. 영하의 날씨에도 박씨의 모습을 보러 나온 주민들은 욕설을 퍼부으며 격앙된 모습이었다.

현장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박씨는 “죄송합니다. 엄마가 보고 싶습니다”며 고개를 떨궜다. 누구에게 가장 미안하냐는 질문에 “엄마가 병원에 같이 가자고 했는데…”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재산과 보험금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는 “얼마 전 우리 집이 큰 사기를 당해 빚이 있는 줄만 알았다”며 “나도 많이 힘들었다. 죄송하다”는 말을 남기고 사건 현장을 떠났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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