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프로축구단, 뒷돈주며 유소년 선수 스카우트 경쟁

5개 프로축구단, 뒷돈주며 유소년 선수 스카우트 경쟁

입력 2013-02-09 00:00
수정 2013-02-09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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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법, 돈받은 초ㆍ중학교 축구부 감독에 징역ㆍ벌금형 선고

국내 5개 프로축구단이 뒷돈을 주면서 유소년 선수 스카우트 경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우수한 초등·중학교 선수를 자기 구단이 지원하는 중·고교로 진학하게 해달라며 해당 학교 감독에게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씩 건넸고 대부분 청탁대로 진학이 이뤄졌다.

수원 삼성블루윙스, 포항 스틸러스, 부산 아이파크, 전남 드래곤즈, 울산 현대 등 쟁쟁한 구단이 모두 포함됐다.

부산지법 형사합의5부(박형준 부장판사)는 프로축구단 스카우트 담당자들로부터 돈을 받고 원하는 중·고교에 진학시킨 혐의(배임수재)로 기소된 이모(44) 전 서울 J중학교 축구부 감독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8천200여만원을 선고했다고 9일 밝혔다.

또 같은 혐의로 기소된 조모(47) 전 경기도 B중학교 축구부 감독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4천700여만원을 선고했다.

강모(35) 전 경기도 K초등학교 축구부 감독과 정모(38) 전 경기도 Y중학교 축구부 감독에게는 벌금 800만원을 선고하고 추징금도 각각 1천700만원과 2천300여만원을 선고했다.

이씨와 조씨에게 돈을 건낸 혐의(배임증재)로 기소된 수원 삼성 관계자 이모(50)씨에게는 벌금 7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신성한 학교 체육의 전통과 명예를 저해하고 어린 학생조차 상품화하는 그릇된 풍조를 조장해놓고 법정에서 정당성을 주장하는 점을 고려해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전 감독은 2009년 9월부터 2010년 9월까지 선수 2명을 프로축구단이 지원하는 고교에 진학하게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원 삼성, 포항 스틸러스, 부산 아이파크 스카우트 담당자로부터 8천256만원을 받은 혐의다.

조 전 감독은 2008년 9월부터 2010년 5월까지 같은 이유로 수원 삼성, 부산 아이파크 관계자로부터 4천700만원을 받은 혐의다.

강 전 감독은 2009년 11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부산 아이파크, 울산 현대 관계자로부터 1천700만원을 받았고 정 전 감독은 2008년 12월부터 2011년 9월까지 부산 아이파크, 포항 스틸리스, 전남 드래곤즈 관계자로부터 2천3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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