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핵실험> 어떻게 감지했나…기상청 ‘긴박했던 30분’

<北핵실험> 어떻게 감지했나…기상청 ‘긴박했던 30분’

입력 2013-02-13 00:00
수정 2013-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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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11시58분께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기상청 청사 2층의 지진감시센터에서 모든 시선이 대형 모니터에 쏠렸다.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시아 지역의 지도 가운데 강원도 속초 근처에 주황색 원이 그려졌다.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에서 인공지진이 발생한 지 40여 초만이다.

이 원은 그 지역의 지진관측소에서 지진파가 감지됐다는 뜻이다. 원은 순식간에 인제ㆍ철원 전방 지역을 비롯해 제주도를 포함한 남한 곳곳에 찍혔다.

전국 100곳이 넘는 지진관측소에 기록된 지진파를 컴퓨터가 자동으로 분석해 인공지진 여부와 진앙ㆍ규모에 대한 추정치를 내놓는 데는 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북한이 핵실험 의지를 밝힌 이후 2주 넘게 24시간 교대로 모니터링을 해온 기상청 직원들의 손과 입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점심을 위해 자리를 비운 직원들이 급히 사무실로 돌아오기도 했다.

직원들은 북한에서 인공지진과 관련한 특이사항이 발생한 사실을 청와대를 비롯한 관련 기관에 즉각 통보했다. 한쪽에서는 여러 관측소에서 찍힌 지진파를 토대로 진앙과 규모를 분석하느라 분주했다.

여기저기서 전화가 걸려왔지만 소란스럽거나 고성이 오가지는 않고 차분한 가운데 분석작업이 진행됐다고 기상청 관계자는 전했다. 1차 분석은 발생 이후 30분가량 지난 낮 12시 30분께 끝났다.

이후에도 계속 분석이 진행돼 발생 시각과 규모, 진앙의 위ㆍ경도가 다소 수정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아직 분석작업이 완전히 끝났다고 말할 수는 없고 추가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지진감시센터는 북한의 핵실험 위협으로 비상이 걸린 탓에 취재진은 물론 기상청 직원도 지진 관련 부서가 아니면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

기상청은 북한이 추가로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당국의 분석에 따라 비상근무를 당분간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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