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노모 남기고 지적장애 아들 스스로 목숨끊어

80대 노모 남기고 지적장애 아들 스스로 목숨끊어

입력 2013-02-22 00:00
수정 2013-02-2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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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가 있는 60대 남성이 80대 노모를 뒤로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1일 오후 3시 10분께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의 한 텃밭에서 하모(66·지적장애 1급)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등산객이 발견했다.

이 등산객은 때마침 연락이 되지 않는 아들을 찾아 나서 집 주변을 둘러보던 하씨 어머니 권모(85)씨에게 ‘쓰러진 사람이 있다’고 알렸고, 권씨는 즉시 119에 신고했다.

쓰러진 하씨 옆에는 마시다가 남은 살충제 한 병이 놓여 있었다.

하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이날 오후 9시께 끝내 숨졌다.

독신인 하씨는 월세 5만 원을 주고 얻은 마산회원구의 한 주택에서 줄곧 노모와 함께 생활해왔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하씨와 노모가 최저생계비 지원, 노령연금 등 명목으로 한 달에 받은 돈은 총 90여만 원.

하씨는 2003년 7월 지적장애 1급 판정을 받았고, 수년 전부터는 허리 통증으로 병원에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하씨가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평생을 함께한 하나뿐인 아들마저 잃은 노모는 이제 홀로 남겨졌다.

관할 구청은 노모 권씨가 기존 지원 등을 그대로 받게 하고 ‘노인 돌보미’ 등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노인 돌보미는 독거노인 등의 집을 정기 방문, 건강상태 등을 확인하는 일을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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