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교육 1896일째 농성 “朴대통령 어머니 같은 마음으로…”

재능교육 1896일째 농성 “朴대통령 어머니 같은 마음으로…”

입력 2013-02-27 00:00
수정 2013-02-27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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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최장 농성’ 재능교육 오수영 지부장 직대

재능교육 노동조합이 단체협약 원상회복과 해고자 전원복직을 부르짖으며 천막농성에 나선 지 27일로 1896일이 됐다. 기륭전자 분회가 갖고 있던 ‘비정규직 최장기 투쟁 사업장’이라는 꼬리표는 재능교육 노조로 넘어가게 됐다.

하지만 지난 6일 해고자 2명이 서울 종로구 혜화동성당 종탑에 올라 고공 농성에 돌입한 재능교육의 경우 노사문제 해결이 요원하다. 26일 종탑에서 농성 중인 오수영(40·여) 전국학습지노조 재능교육 지부장 직무대행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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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영(왼쪽)씨와 여민희씨가 26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성당 종탑 위에서 두꺼운 점퍼를 입고 농성을 하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오수영(왼쪽)씨와 여민희씨가 26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성당 종탑 위에서 두꺼운 점퍼를 입고 농성을 하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비정규직 최장기 투쟁 사업장으로 기록됐는데.

-오래 투쟁하다 보니 외부에서 생각하는 것만큼 날짜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그러나 회사는 1896일 동안 학습지 교사들이 거리로 나선 이유를 되새겨 보고 치욕스럽게 느끼면 좋겠다.

→장기화하는 가장 큰 이유는 뭔가.

-회사가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는 게 가장 큰 문제다. 그들은 ‘학습지 교사는 근로자로 볼 수 없고 이들을 조합원으로 하는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은 노동조합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2005년 대법원 판결을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1999년 이미 노조 설립을 인정하고 2007년까지 네 차례나 단체협약을 맺었다. 사측이 앞뒤가 맞지 않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가족들과는 연락하나.

-종탑에 올라오니 아홉 살 난 아들이 너무 보고 싶었다. 주로 문자를 하지만 가끔 전화도 한다. 며칠 전에는 종탑 위에 직접 왔었다. 아들한테 엄마의 부재는 굉장한 스트레스일 거다.

→문제 해결을 위해 가장 먼저 풀어야 할 것은.

-단체협약 원상회복과 12명 해고자 전원 복직이다. 이러한 내용이 담긴 합의안을 협상 테이블로 하루빨리 갖고 와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25일 취임사에서 노동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많이 걱정된다. 1999년 노조 설립하고 대통령 세 분을 지켜봤는데 취임 전에는 비정규직·노동문제 해결하겠다고 말해 놓고 거기까지더라. 그래서 사실상 큰 기대는 안 한다. 박 대통령이 고공 농성 중인 서울·울산·평택의 노동자들을 어머니의 마음으로 잘 살피고 국민 대통합에 나서면 좋겠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13-02-2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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