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인표 전일저축銀 대주주, 시세차익 노려 부실대출

은인표 전일저축銀 대주주, 시세차익 노려 부실대출

입력 2013-03-13 00:00
수정 2013-03-13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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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유재석·신동엽 등 이름 빌려준 연예인은 무혐의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심재돈 부장검사)는 연예기획사를 우회상장하면서 연예인들의 이름을 앞세워 저축은행에서 거액의 부실대출을 받게 한 혐의(특경가법상 배임)로 전일저축은행 대주주 은인표(56.수감중)씨를 추가 기소했다고 13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은씨는 2005∼2006년 연예기획사들의 주가가 폭등하자 비상장 연예기획사였던 엔턴을 코스닥 상장사 모티스(휴대폰 케이스 제조업체)를 인수하는 식으로 우회상장하기로 했다.

스타시아, 점보, 디와이엔터테인먼트(스톰이앤에프 전신) 등 외주제작사와 기획사를 모티스에 합병하는 식으로 주가를 띄워 시세차익을 올리려는 속셈이었다.

스타시아, 점보는 은씨의 사촌 동생인 은경표 전 MBC 예능 PD가 대표이사로 있었다. 스타시아 대주주로는 방송인 강호동, 유재석씨도 포함돼 있었다.

디와이엔터테인먼트는 개그맨 신동엽씨가 설립한 회사로 은 전 PD가 한때 대표로 있었다.

은씨는 이어 은 전 PD와 모 방송 예능국장 출신 김모씨, 엔턴 대표 안모씨에게 ‘전일저축은행에 가서 엔턴 명의로 대출을 받으라’고 했다.

전일저축은행은 2006년 초 이들이 대주주 등으로 내세운 유명 연예인들의 명성을 믿고 엔턴에 77억원을 대출해줬다. 이 돈은 대부분 상환되지 않았다.

전일저축은행은 또 굿데이티브이와 티에이치이엔터테인먼트에도 각 41억원과 43억원을 대출해줬다.

은씨가 전일저축은행에 부실대출로 손해를 입힌 금액은 179억원에 달했다.

검찰은 은 전 PD에 대해서도 수사했지만 뚜렷한 혐의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은씨가 은 전 PD를 활용해 저축은행 돈을 빼먹고 이 과정에서 연예인들의 이름을 팔아먹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은 전 PD가 무혐의인 만큼 명의를 빌려준 연예인들은 더더욱 혐의가 없다”고 말했다.

은씨는 300억원대 불법대출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아 복역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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