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갖고 튀어라” 미래저축銀 회장 비자금 훔친 친구 검거

“돈을 갖고 튀어라” 미래저축銀 회장 비자금 훔친 친구 검거

입력 2013-05-16 00:00
수정 2013-05-16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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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경찰서는 16일 김찬경(57) 전 미래저축은행 회장의 비자금을 훔쳐 달아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특수절도)로 김모(57)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김씨의 도주를 도운 혐의(범인도피)로 송모(45·여)씨도 함께 붙잡았다.

김씨는 지난해 4월 8일 오전 2시께 아산 송악면 외암민속마을 건재고택에 주차해 둔 미래저축은행 소유 차량 뒷유리를 부수고 트렁크안에 있던 현금 56억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현금은 5만원권 지폐 다발이 종이로 묶인 채 A4용지 박스 10개에 들어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 돈은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전 회장이 따로 빼돌려 놓은 비자금으로 알려졌다.

피의자 김씨는 김 전 회장의 초등학교 동창이자 최측근으로, 건재고택 관리인으로 일하고 있었다.

건재고택은 조선시대 연안 이씨 양반 주택과 초가 등 크고 작은 옛집 60여채가 원래 모습을 유지하는 외암민속마을의 한 건물이다. 사실상 김 전 회장의 별장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이 모씨가 소유했던 건재고택을 담보로 거액을 빌려 사업을 벌이다 실패하자 2009년께 이를 인수, 사실상 개인 별장으로 사용해왔다.

인수 이후 건재고택에서는 미래저축은행 직원들의 회식이 자주 열렸으며 이 과정에서 주민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경찰은 범행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 도주로를 파악한 뒤 지난 15일 경기도 성남 한 오피스텔 인근에서 김씨와 김씨 도피를 도운 송씨를 차례로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범행 당시보다 살이 많이 빠져 언뜻 보면 잘 알아보지 못하게 외모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현금 31억여원을 회수하는 한편 사라진 돈의 쓰임새와 여죄를 캐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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