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시범 도입 ‘자유학기제’ 어떻게 운영되나
올 9월부터 자유학기제가 도입됨에 따라 국·영·수 등 공통 과정의 수업시수가 줄어들고 진로탐색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자율 과정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주입식 교육에 의존하던 공통과정은 학생의 참여가 필수인 토론, 프로젝트 수행 등의 방식으로 운영된다. 평가 방식은 중간·기말고사의 폐지를 기본으로 학교별로 재량권을 줘 다양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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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28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중학교 자유학기제’ 시범운영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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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교육부는 수요 조사를 통해 학생들이 원하는 동아리가 개설되도록 할 방침이다. 공공·민간기관은 국악, 연극, 영화, 만화·애니메이션, 사진, 스포츠클럽 활동 등 다양한 예술·체육 분야에서 전문강사를 지원하게 된다.
기존 공통 과정에서는 학생의 참여가 강화된다. 국어, 영어, 수학 등은 암기식 수업 대신 토론, 의사소통, 문제해결 등 학생 주도의 수업으로, 사회와 과학 등은 실험, 실습, 체험학습, 프로젝트 수행 중심으로 개편된다. 예를 들어 국어 시간에 교사와 언론진흥재단의 전문 미디어 강사가 같이 신문활용교육(NIE)을 진행하는 식이다. 주입식 교육을 탈피하면서 생기는 교사들의 부담을 덜고자 교육내용이 핵심 성취기준 위주로 재구성된다. 핵심 성취기준이란 교사와 학생이 기존 과목에서 무엇을 가르치고 배워야 하는지를 명시하는 지침을 말한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어떤 과목이든 상대적으로 중요한 내용이 있기 마련인데 현재까지는 교육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가르치는 게 일반적이었다”면서 “핵심 성취기준을 통해 획일적인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과 교사의 부담이 줄어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평가방식도 바뀐다. 교육부는 학생 스스로 학습계획을 수립·점검하면 교사가 이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 자기성찰평가와 교사가 수업과정 중간 쪽지시험 형태로 학생들의 학습달성 정도를 점검하는 형성평가 등 다양한 방안을 개발해 교사들이 활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학교생활기록부도 점수 대신 서술식으로 기재된다. 자유학기 동안의 성적은 고등학교 입시에 반영되지 않는다. 자유학기제가 전면 실시되는 2016년 이후의 고입 반영 여부는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시범운영 기간 동안의 다양한 평가와 학생부 기재 방식의 장단점을 평가해 2015년 6월 최종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13-05-2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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