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에 ‘흑비’가?… “공장 분진 가능성”

여수에 ‘흑비’가?… “공장 분진 가능성”

입력 2013-06-12 00:00
수정 2013-06-1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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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에 내린 흑비(검은 비)로 새카만 물질로 덮인 차량. / 연합뉴스
여수에 내린 흑비(검은 비)로 새카만 물질로 덮인 차량. / 연합뉴스


전남 여수의 한 마을에서 흑비(검은 비)가 내려 원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상기후 징후보다는 인근 산업단지에서 발생한 분진으로 인한 현상일 거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12일 여수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8시쯤 여수시 율촌면 조화리 일대 1ha에 달하는 대지에 30여분 간 흑비가 내려 차량과 건물, 농작물 등이 검게 오염됐다.

빗물에는 미세모래와 쇳가루 분진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흑비가 내린 마을은 화력발전소, 조선소 등이 입주한 율촌 제1산업단지와 불과 1~3km 거리에 있어 산단 내 업체에서 발생한 분진이 빗물에 섞여 내렸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여수에 내린 흑비(검은 비)로 새카만 물질로 덮인 차량. / 연합뉴스
여수에 내린 흑비(검은 비)로 새카만 물질로 덮인 차량. / 연합뉴스


전날 여수에서 평년 수준(풍속 4m/s 이하)의 약한 동풍이 불었던 점도 분진이 산단 오른편에 위치한 마을로 날아갔을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율촌 1산단에는 현재까지 72개 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이 중 15개 업체가 분진을 발생시켰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좁혀졌다.

일부 주민들은 인근 조선업체에서 도장작업 전에 철판을 매끄럽게 하기 위해 고압의 공기를 이용해 모래를 철판에 쏴 사포 작업을 하는데 그 때문에 분진이 생겼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기상청과 여수시는 흑비는 유례가 없다고 전했다.

광주지방기상청의 한 관계자는 “조선왕조실록에 전국에 토우(土雨·흙비)가 내렸다는 기록은 있지만 최근 수십 년간 우리나라에 검은 비 또는 흑비가 내린 기록은 없었다”고 말했다.

여수시와 전남지방경찰청,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전남도 동부출장소 등은 현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구체적인 성분을 분석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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