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우, 교도소 동기와 ‘카톡’ 했는데 … 경찰 “휴대전화 없었다”

이대우, 교도소 동기와 ‘카톡’ 했는데 … 경찰 “휴대전화 없었다”

입력 2013-06-18 00:00
수정 2013-06-18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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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돈 보낼게, 다리 뻗고 자”… 가족과 연락때도 사용 가능성

탈주범 이대우(46)가 도피 기간 동안 검찰과 경찰의 수사망을 비웃듯 지인들과 휴대전화 메신저 서비스인 ‘카카오톡’을 주고 받으며 전국을 돌아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경찰이 이대우의 친·인척 관리를 허술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휴대전화 사용 위치와 내역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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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주범 이대우(왼쪽)가 도주 25일 만인 1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부산제2저축은행 앞길에서 경찰에 검거돼 이송되고 있다. 이대우는 해운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전주지검으로 압송됐다. 부산 연합뉴스
탈주범 이대우(왼쪽)가 도주 25일 만인 1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부산제2저축은행 앞길에서 경찰에 검거돼 이송되고 있다. 이대우는 해운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전주지검으로 압송됐다.
부산 연합뉴스
17일 경찰 소식통에 따르면 이대우는 지난달 21일 수원에 나타난 이후 경찰의 검문검색을 피해 도피를 도운 지인 2명과 카카오톡을 이용해 대화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우의 교도소 동기 박모씨 등 지인들은 “안 잡히려고 결심을 굳힌 것은 잘 생각했다. 돈을 보내줄 테니 다리 쭉 뻗고 자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 이대우에게 카카오톡 문자메시지를 보낸 교도소 동기 박씨 등을 수사하고 있다. 이 소식통은 “이대우 본인 소유의 휴대전화는 아니지만 어머니와 친동생 등 가족을 만날 때도 이 휴대전화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이대우가 도주 기간 동안 휴대전화를 들고 다닌 적은 없었고 가족과 지인들을 만날 때는 직접 찾아갔다”면서 “휴대전화를 구하기 위해 지난 1일 교도소 동기 박씨를 찾아갔으나 결국 나타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대우가 지난달 20일 이후 서울과 부산 등 전국을 오가며 가족과 지인으로부터 도피 자금을 마련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통신수단 없이 가능했겠느냐라는 점에서 이 같은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에 경찰이 수사 과정상의 오류를 또 다시 은폐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대우는 지난달 24∼26일 서울 중랑구 어머니의 집 근처에서 세 차례에 걸쳐 총 60만원을, 동생으로부터 170만원 등 총 230만원을 도피자금으로 받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3-06-1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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