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기지서 군속이 한국인 상대 도박장 운영

미군기지서 군속이 한국인 상대 도박장 운영

입력 2013-06-19 00:00
수정 2013-06-19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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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경찰서는 한국인들에게 미군기지 내 슬롯머신을 이용하게 해준 혐의(도박개장 등)로 미국인 W(41)씨, 미국 시민권자 라모(63)·양모(62·여)씨 등 미군 군무원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은 조모(63)씨 등 한국인 2명도 도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서울의 한 미군기지 내 식당 관리인인 W씨와 부관리인인 라씨, 양씨는 지난해 1월30일부터 올해 5월15일까지 한국인들에게 입장료로 1인당 10만원을 받고 식당에 설치된 미군 전용 슬롯머신 38대를 사용하게 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챙긴 입장료는 2천만원 가량이며, 슬롯머신 도박 수익금은 34억원에 달했다.

W씨 등은 미군 헌병의 점검이 없는 매주 월요일 식당 휴무일에만 한국인들을 상대로 도박장을 운영했다.

원칙상 한국인들은 기지에 자유롭게 출입할 수 없지만 이들은 기지 근무자 1인당 외부인을 최대 4명까지 기지 내로 데려올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식당 운영에 적자가 날 때가 많아 어떻게든 영업 범위를 넓혀 보려고 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W씨 등은 도박장 운영과 별도로, 2011년 3월부터 지난해 8월 사이에 식당 직원 4명을 채용하면서 그 대가로 1인당 500만원씩 모두 2천만원을 받아 라씨, 양씨와 나눠가진 혐의(배임수재)도 받고 있다.

양씨의 경우 강력한 진통제를 허가 없이 W씨에게 판매해 약사법을 위반한 혐의도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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