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상자에 담겨 돌아온 완도 보길도 갯돌

택배 상자에 담겨 돌아온 완도 보길도 갯돌

입력 2013-07-29 00:00
수정 2013-07-2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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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항 장식품으로 가져갔지만…되돌려드립니다”

지난 18일 완도군 보길면사무소에 도착한 택배 상자 안에 담긴 보길도 명물 갯돌. 경기도 안산에 사는 홍모씨가 무심코 가져갔다고 되돌려 보낸 것이다. 어른 손톱 크기의 까만 갯돌 100여 개와 편지가 들어 있었다. 연합뉴스
지난 18일 완도군 보길면사무소에 도착한 택배 상자 안에 담긴 보길도 명물 갯돌. 경기도 안산에 사는 홍모씨가 무심코 가져갔다고 되돌려 보낸 것이다. 어른 손톱 크기의 까만 갯돌 100여 개와 편지가 들어 있었다.
연합뉴스
지난 18일 완도군 보길면사무소에 작은 상자 하나가 배달됐다.

이 상자에는 어른 손톱 크기의 갯돌이 투명 비닐에 담겨 있었다. 작고 매끄러운 까만 갯돌 100여 개가 형광등 불빛에 반짝거렸다.

상자에는 간략한 사연을 적은 홍모씨의 편지가 들어 있었다.

경기도 안산에 사는 홍씨는 몇 년 전 보길도 예송리 해변에 피서왔다가 갯돌이 매우 아름다워 어항 속 장식품으로 쓸려고 무심코 가져갔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해 초강력 태풍 ‘볼라벤’으로 많은 갯돌이 사라지고 해변에 화재까지 발생, 상록수림 등이 불에 탔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갯돌을 되돌려 보내기로 했다고 한다.

”물고기를 기르는 어항 속에 있는 돌을 보내드립니다”라고 시작한 편지에는 “보길도에는 돌 하나라도 소중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적었다.

면사무소는 돌아온 갯돌을 예송리 해변에 되돌려 놨다.

최창주 보길면장은 29일 “보길도 예송리 해변의 명물인 갯돌을 관광객이 하나, 둘씩 가져간다면 아름다운 해변은 빛을 잃고 말 것”이라며 “소중한 자연 유산 보존에 우리 모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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