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사고 유족들 “수사 미흡하면 재수사 요구할 것”

캠프사고 유족들 “수사 미흡하면 재수사 요구할 것”

입력 2013-08-07 00:00
수정 2013-08-07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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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점 의혹도 없도록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했는데 도대체 새롭게 밝혀진 것이 뭐가 있나요. 수사가 흐지부지 끝나면 어린 학생의 안전은 뒷전인 채 돈벌이에 눈이 멀어 벌어진 이런 사건이 되풀이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지난달 18일 충남 태안군 안면도 백사장 해수욕장에서 발생한 사설 해병캠프 고교생 5명 사망사고의 한 유족은 7일 해양경찰의 사건 수사가 마무리돼가고 있는 시점에서 “수사상황 전반이 미흡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태안해양경찰서에 설치됐던 해경 수사본부는 최근 이 사건과 관련, 사설 캠프인 ‘해병대 코리아’ 대표 김모(48)씨와 교관 3명 등 모두 4명을 구속하고 수련시설 대표와 여행사 대표 등 관계자들을 불구속 입건하는 선에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하지만 학교 측과 여행사 사이의 리베이트 수수 여부, 캠프 운영과정의 부실 여부, 관할 지방자치단체와 해경의 관리감독 소홀 여부 등 사고 당시 제기됐던 여러 의혹이 거의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유족들의 주장이다.

한 유족은 “지난 4일 태안해경을 방문해 수사경과 브리핑을 들었지만 유족들이 제기했던 10가지가량의 의혹이 전혀 해소되지 않았다”며 “검찰이 계속 수사를 한다지만 그 이후에도 의문점들이 밝혀지지 않으면 재수사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족들은 이런 맥락에서 이날 태안군청과 태안해경을 방문해 관련자들의 해명을 요구하기로 했다.

이 유족은 “태안군청의 담당자가 유족들에게 사과한 적도 없고, 휴가철임에도 이례적으로 담당자가 바뀌었다고 들었다”며 “지자체가 평소 왜 이 시설을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않았는지를 따져 묻고 징계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족들은 그동안 보상문제를 두고 싸운 적도 없고, 오로지 아이들의 억울한 죽음의 과정과 책임자를 밝히려고 일상생활을 포기한 채 매달려 왔다”며 “사건이 흐지부지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한두 달 지나며 사건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사라지면 모두 잊히게 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제2, 제3의 사고가 되풀이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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