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당한 여성 우울증 앓다 잇단 자살기도

성폭행당한 여성 우울증 앓다 잇단 자살기도

입력 2013-08-14 00:00
수정 2013-08-1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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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당한 충격으로 우울증을 앓던 30대 여성과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참지 못한 30대 남성이 각각 한강에서 자살을 기도했다가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14일 서울 동작경찰서 노들지구대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2시께 “딸아이가 나간 지 한참 됐는데 돌아오지 않는다. 자살하러 간 것 같다”는 다급한 목소리의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경찰은 곧바로 휴대전화 위치추적에 나섰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동작대교 남단 한강 둔치에서 난간을 잡고 강물로 뛰어들려고 하는 A(31·여)씨를 발견해 극적으로 구조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7월 두 차례 성폭행을 당했으며 그 충격으로 우울증을 앓다 자신의 신변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전날에도 음독자살을 기도했다가 부모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 목숨을 건졌으나 살아난 것을 비관해 병원을 나와 다시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를 진정시키고 가족에 무사히 인계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 여름파출소 소속 정지명(52) 경위와 자전거순찰대 김동현(30) 순경은 지난 13일 오후 9시 30분께 “어머니를 찾아달라. 살기 싫다”는 신고 전화를 받았다.

정 경위 등은 신고자가 언급한 위치를 검색해 한강변을 수색하다 여의도 선착장 옆에서 옷과 신발을 벗어놓고 강물에 들어간 B(39)씨를 발견했다.

B씨는 “어머니를 찾아주지 않으면 나오지 않겠다. 내가 교도소에 수차례 갔다 와서 어머니가 나를 보기 싫어할 것이다”라며 물속에서 나오지 않고 버텼다.

경찰은 “충분히 어머니를 찾을 수 있다. 열심히 사는 모습을 어머니께 보여줘야 하지 않겠느냐”며 설득한 끝에 2시간여 만에 B씨를 데리고 나올 수 있었다.

조사 결과 B씨는 15세 때 어머니가 가출한 뒤 계속 만나지 못하다가 최근 ‘가족 찾기’를 통해 어머니를 찾았으나 만나기를 거절당하자 슬픔에 못 이겨 수차례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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