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없다” 37억 체납한 최순영 前회장 집 수색하니 금고에 5만원권 다발이

“돈없다” 37억 체납한 최순영 前회장 집 수색하니 금고에 5만원권 다발이

입력 2013-09-14 00:00
수정 2013-09-14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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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지방세 안낸 대기업 前총수들 압박

서울시가 지방세 거액 체납자들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최근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과 나승렬 전 거평그룹 회장에 이어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 자택을 수색해 재산 일부를 압류했다.

서울시가 고액 상습 체납자의 자택을 수색하는 등 징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최순영(오른쪽) 전 신동아그룹 회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있는 서울시 38세금징수팀. 뉴스Y 제공
서울시가 고액 상습 체납자의 자택을 수색하는 등 징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최순영(오른쪽) 전 신동아그룹 회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있는 서울시 38세금징수팀.
뉴스Y 제공


최 전 회장 자택에서 압류한 1억원 상당의 외제시계와 현금 등 1억 3000만원 상당의 동산. 서울시 제공
최 전 회장 자택에서 압류한 1억원 상당의 외제시계와 현금 등 1억 3000만원 상당의 동산.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세금 37억원을 체납한 최 전 회장의 자택을 수색해 1억 3100여만원 상당의 동산을 압류했다고 13일 밝혔다. 시는 2000년대 초 최 전 회장의 1998~1999년 사업소득에 대해 38억여원을 부과했다. 하지만 최 전 회장이 1999년 공금횡령 및 외화 밀반출 혐의 등으로 구속되고 계열사도 매각되면서 8800만원만 납부하고 14년째 나머지 세금을 내지 않고 있다.

최 전 회장의 자택에 대한 수색은 지난 12일 오전 7시 30분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서울시 38세금징수과 조사관 15명이 최 전 회장이 살고 있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2층 저택(328㎡)에 모였다. 조사관이 수십 차례 초인종을 누르고 문을 두드려도 최 전 회장은 문을 열어 주지 않았다. 조사관들은 열쇠공 2명을 불러 철문을 뜯고 안으로 들어갔다. 최 전 회장은 조사관들에게 “세금 못 낸다”면서 “김대중 대통령 시절 회사를 모조리 뺏긴 후 돈이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조사관들은 방 한쪽 금고에서 5만원권 현금 다발(485만원)을 발견했다. 부인 이씨의 핸드백에서는 1200만원가량의 현금도 나왔다. 한 방에서는 순금으로 만들어진 200만원 상당의 88올림픽 기념주화 다섯 세트도 발견됐다. 이씨는 조사관들에게 계속해서 “억울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1500만~1800만원이 찍힌 자신의 이사장 보수 명세서가 발견되자 조사관으로부터 이를 빼앗아 찢어버렸다. 또 현금을 가져갈 땐 “하나님 헌금으로 낼 돈인데 가져가면 벌받을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두 시간의 수색으로 38세금징수과 직원들은 명품 시계와 현금 등 총 1억 3163만원 상당의 금품을 압류했다. 현금은 곧바로 세금으로 수납 처리됐고 나머지 물품은 공매될 예정이다.

하지만 최 전 회장의 저택과 자녀 거주 저택 2곳 등은 압류 등의 체납처분을 하지 못했다. 이미 유명 종교재단으로 소유권을 옮겼기 때문이다. 이들 3곳의 저택은 시가 5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시 세금징수팀은 이달 초 지방세 84억 1000만원을 체납한 조 전 부회장의 집과 지방세 41억원을 체납한 거평그룹 나 전 회장의 집도 압수수색했지만 재산 압류에는 실패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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