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눔] 오락가락 정책에 뒤죽박죽 줄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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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30 00:00
수정 2013-09-30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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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에스컬레이터 한줄서기 할 땐 언제고… 서울시 “다시 두줄로”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 두 줄 서기 정착을 위해 서울시가 최근 온라인 기획 토론을 열자 시민들 사이에서 논란이 뜨겁다. 서울시는 안전과 에스컬레이터 관리를 이유로 두 줄 서기를 권장하고 있지만 한 줄 서기에 익숙한 시민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정부는 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한 줄 서기 캠페인을 시행해오다 에스컬레이터에서 사고가 자주 발생하자 2007년부터 두 줄 서기를 권장하고 있다.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 곳곳에 두 줄 서기를 알리는 스티커나 포스터가 붙어 있지만 이를 인식하고 있는 시민들은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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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사고를 줄인다는 취지로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 두 줄 서기 캠페인이 진행되는 가운데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동자동 지하철 1호선 서울역에 설치된 4대의 에스컬레이터에서 대부분의 시민들이 왼쪽을 비운 채 오른쪽에 한 줄로 서 있다.
안전사고를 줄인다는 취지로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 두 줄 서기 캠페인이 진행되는 가운데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동자동 지하철 1호선 서울역에 설치된 4대의 에스컬레이터에서 대부분의 시민들이 왼쪽을 비운 채 오른쪽에 한 줄로 서 있다.
서울시는 두 줄 서기를 했을 때 안전 사고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서울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한 줄 서기를 권장했을 때 연평균 308건(2003~2006년)이던 에스컬레이터 사고 건수가 두 줄 서기를 했을 때 연평균 261건(2007~2012년)으로 15%쯤 줄었다.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관계자는 29일 “한 줄 서기를 했을 때에는 옆 사람을 치거나 넘어지는 등의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에 두 줄로 서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또 지하철 에스컬레이터를 한 줄로만 이용하면 하중이 한 쪽으로 치우쳐 기계의 마모나 체인 절단 같은 고장이 자주 일어나 수명이 단축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연간 에스컬레이터 수리에 드는 비용이 28억원에 이른다”면서 “두 줄 서기를 하면 기계 마모를 줄여 수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들은 찬반으로 갈린다. 안전을 고려해 두 줄 서기를 해야 한다는 쪽도 적지 않지만 급한 사람을 배려해 한 줄 서기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한 네티즌은 “한 줄 서기는 영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급한 사람들을 위해 한 쪽을 비워두자는 취지로 시작된 양보 운동”이라면서 “ 고장은 기계적 결함 때문이며, 이를 한 줄 서기 탓으로 돌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유원우(26·대학원생)씨는 “몇 년 전만 해도 한 줄 서기 캠페인을 해왔는데 사전에 시민들의 의견 수렴도 없이 갑자기 두 줄로 서라고 하니 혼란만 가중됐다”고 꼬집었다.

상당수 시민들은 한 줄 서기에 익숙해져 있어 두 줄 서기에 찬성하는 사람들조차 이를 지키는 것이 쉽지 않다고 토로한다. 차유진(26·대학생)씨는 “두 줄로 서서 가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다들 한 줄로 가는데, 두 줄로 서면 따가운 눈총이 느껴진다”면서 “지속적인 홍보가 필요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회사원 김연실(25·여)씨는 “두 줄 서기 문화가 정착하는 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한 줄로 가는 것보다 두 줄로 가는 것이 알고 보면 시간절약 측면에서 더 효율적”이라면서 “시민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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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3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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