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 성적서 또 추가 발견…원전 비리 ‘끝없는 핵분열’

위조 성적서 또 추가 발견…원전 비리 ‘끝없는 핵분열’

입력 2013-10-29 00:00
수정 2013-10-29 00:1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케이블 전면 교체 결정된 신고리 3·4호기

화염시험 불합격으로 케이블 전면 교체가 결정된 신고리원전 3, 4호기에서 케이블 시험성적서를 위조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원전은 사고가 날 경우 체르노빌 등 국외 사례에서 보듯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음에도 원전 관련 업체들이 국민 안전보다 사익을 우선시했음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2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박완주 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원전 비리를 수사 중인 부산 동부지청은 신고리 3, 4호기에 들어간 JS전선의 600V 전력·제어·계측용 케이블의 냉각재상실사고(LOCA) 및 증기기관 파손 시 기기 작동 여부 체크(MSLB) 시험성적서에 첨부된 일반 방사선 조사성적서 3부, 사고방사선 조사성적서 3부의 위조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

이 사실을 통보받은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시험성적서 위조 사실을 확인한 뒤 한국수력원자력에 필요한 조처를 취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지금까지 위조가 확인된 사항은 ▲LOCA 시험 보고서 3부 중 온도·압력 그래프 변조 ▲화염시험 보고서에 첨부된 일반방사선조사성적서 3부 위조 ▲MSLB 시험보고서 1부 중 온도·압력 그래프 변조 등이었다.

한수원은 신고리 3, 4호기에 설치된 제어·전력·계장용 케이블(밸브 등에 동작신호를 보내는 케이블)의 시험성적서 위조로 케이블에 대한 재시험을 실시했고 화염시험을 통과하지 못해 총연장 890∼900㎞에 이르는 케이블을 전면 교체하기로 한 상태다.

이 때문에 신고리 3, 4호기의 준공 시기는 당초 계획보다 1년가량 늦어지게 됐으며 케이블 교체 비용과 준공 지연에 따른 전기판매 손실액 등을 합하면 약 3조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전망이다.

박 의원은 “만약 신고리 3, 4호기 케이블이 화염시험을 통과했다면 더 큰 위기 상황이 닥쳤을 것”이라며 “또 다른 시험성적서 위·변조가 있는지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2013-10-29 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