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인사 담당 임원 “아들아, 여기 지원 마라”

금감원 인사 담당 임원 “아들아, 여기 지원 마라”

입력 2013-10-29 00:00
수정 2013-10-29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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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인원 부원장보 행보 화제

고위층 자녀의 특혜 채용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금융감독원 임원이 ‘공정성’의 문제를 들어 아들의 금감원 입사를 막은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권인원 부원장보
권인원 부원장보
권인원(55) 부원장보가 주인공이다. 권 부원장보의 둘째 아들(23)은 올 6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를 3년 만에 최우수 등급(숨마쿰라우데)으로 조기 졸업하고 한국에 돌아왔다. 경영학을 주전공으로, 금융을 세부전공으로 공부했고 이미 병역을 마친 상태였다. 아들 권씨는 아버지를 따라 금융 분야에서 일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번 가을 취업 시즌에 금감원과 한국은행 등에 입사 지원서를 냈다.

하지만 심각한 취업난에 물심양면 도와줘도 시원치 않을 아버지는 아들이 금감원에 원서를 냈다는 말을 듣고 펄쩍 뛰었다. “내가 인사 담당 부원장보인데 네가 금감원에 지원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 처음부터 알았다면 원서도 못 내게 했을 것이다. 정 금융감독 업무를 원한다면 비슷한 일을 할 수 있는 한국은행으로 가라.”

결국 지난 19일 아들 권씨는 같은 날 시험을 보는 금감원 응시장으로 가지 않고 한은 쪽으로 갔다. 현재 1차 필기시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권 부원장보는 “엄정한 시험 관리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아들의 응시를 막았다”면서 “우리 아들이 경영학 전공이어서 상대적으로 금감원 시험이 유리했을 것 같긴 하지만 어쩔 수 있겠느냐”고 했다.

금감원의 한 국장은 “권 부원장보는 인사이동 때 외부에서 보내 주는 축하 난을 받지 않으려고 건물 내 반입을 절대로 못하게 하는 등 자기 관리에 철저한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2013-10-29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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